'태계일주2' PD "기안84 갠지스강 시음? 현지인과 하나되고 싶어해" [N인터뷰]

장아름 기자 2023. 7. 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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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이하 '태계일주2') 김지우 PD가 인도에서의 고된 여정에 대해 회상했다.

김지우 PD는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모처에서 진행된 '태계일주2' 관련 인터뷰에서이번 시즌2의 인도 여정에 대해 "안 힘들었다 하면 거짓말이지만 제작진도 출연자들과 함께 여행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힘들다는 점도 있지만 '여긴 진짜 처음 와본다' '정말 새롭다' 그런 얘길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작진의 고충에 대해 "인도가 진짜 힘든 환경인 것도 맞다, 고생한 것도 맞다"면서도 "다행히 모디 회장님 집을 갔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5회 방송에서 기안84와 빠니보틀은 인도 모디 그룹의 부펜드라 쿠마르 모디 회장을 만나러 갔다. 방송에서 모디 회장은 K-문화에 관심을 드러내는가 하면, 두 사람에게 집안 곳곳을 안내해주는 친절한 면모를 보였다. 이들은 럭셔리한 대저택 스케일에 연신 감탄하기도 했다.

모디 회장 섭외와 관련해 김지우 PD는 "'인도의 미래'라고 하는 분들을 찾고 있었는데 회장님 측과 연락이 닿았다, 마침 회장님께서 K-콘텐츠와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으셔서 만남을 흔쾌히 허락해주셨다"며 "(모디 회장의 저택에서) 수영도 하고 맛있는 식사도 하면서 에너지를 회복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디 회장님께서 기안84와 빠니보틀에 대해 미리 알고 계시진 않았다"며 "이들이 누군지는 잘 모르셨지만 이분들이 한국서 온 여행객이라고 하니끼 흔쾌히 맞아주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너무 여행자 차림으로 온 거 아닌가' 했을 때 '나도 여행 다닐 때는 편하게 다닌다'고 해주시고 '집도 내 집처럼 사용하라'고 해주셨다"고 감사했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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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PD는 현지에서도 더욱 돋보였던 기안84의 매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이분이 이렇게 친화력이 좋았나' 했다"며 "(기안84의) MBTI가 'I'(내향형)이고 넓은 관계보다는 깊은 관계를 추구하는 분인데, 인도에서는 모르는 분들과 적극적으로 친해지고 가까워지는 모습에 놀라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한국에서와 똑같은 면모도 있었다"며 "바닥에서 털털하게 밥 먹는 걸 좋아하고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기차역에 편안하게 누워있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과 하나도 다르지 않구나' 했다"고 덧붙였다.

기안84가 갠지스강의 물을 떠마시거나, 인도인들의 결혼식에 초대받아 광란의 댄스를 선보이는 등의 장면도 언급했다. 김지우 PD는 "제작진이 의도했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인도 안에서 현지인과 어울리는 모습이 출연자들의 열린 마음이 있어서 나온 게 아닐까 한다"며 "제작진이 '강물을 먹으세요'라는 건 당연히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마음으로 현지인 삶의 방식을 잘 받아들이고 하나가 되고파 하는 모습이 담기니까 다양한 면들이 나온게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제작진의 보이지 않는 고군분투에 대해서도 전했다. 김지우 PD는 "저희 같은 경우에는 출연자들을 많이 신뢰하는 편"이라면서 "현지에서의 제작진의 일은 밤에 시작된다, 그게 현재 가능한 계획인지 촬영이 가능한지 안전 문제는 없는지 살펴보면서도 최대한 출연자들의 의지를 반영해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처음과 끝, 촬영 기간은 정해져 있지만 콘셉트 자체가 출연자들이 채우는 여행이라는 틀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우 PD는 '태계일주'가 많은 여행 예능 중에서도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기존 여행은 조금 숙소와 편안한 공간에 가거나, 여행은 쉬는 거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저희 프로그램 같은 경우에는 가보고 싶지만 가기 쉽지 않은 곳을 간다, (시청자들이) 해보지 못한 것을 하면서 현지인의 삶에 녹아들려고 하는 게 시청자들 보시기에 대리만족해주시는 게 아닐까 했다"고 밝혔다.

시즌3에서는 어떤 나라를 찾을까. 김지우 PD는 아직 시즌2가 방영 중이라 준비된 것이 없다면서도 "새로움과 다양성에 꽂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러 고생하러 가는 거라기 보다는 새롭고 다양하고 그간 못해봤던 것을 해본다는 점에서 고생이 크지만 그 포인트에서 시청자분들이 많이 즐거워해주시더라"며 "다음 여행에서도 그런 면이 있으면 기꺼이 담고 싶다"고 바랐다.

'태계일주2' 후반부 관전 포인트도 들어봤다. 김지우 PD는 "인도에 대해 어떻게 보면 편견도 있지만 인도는 다양성의 끝판왕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뉴델리에서는 인도의 미래를 주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면모도 봤다, 앞으로 가는 곳 같은 경우는 힌두교도 성지라서 교리에 따라 사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히말라야도 올라가는데 이전 문명과 다른, 고유 문명으로 사는 분들도 만나는데 새롭더라"며 "우리가 정말 인도라는 공간을 몰랐던 게 아닐까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계일주2'는 기안84, 덱스, 빠니보틀이 보여줄 날 것의 인도 여행기로, 매주 일요일 오후 9시10분 방송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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