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남도록"…이순재도 반한 무지갯빛 단막극 '오프닝' [종합]
tvN의 단막극 프로젝트가 다시 시작된다. 최고령 이순재부터 최연소 박소이까지, 폭넓은 연령층의 다양한 배우들이 총집합했다. 연속극에서 보기 힘들었던 색다르고 신선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12일 오후 tvN과 티빙의 단막 드라마 공동 프로젝트 'O‘PENing 2023’(이하 '오프닝2023')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산책'의 이순재, 선우용여와 노영섭 PD, '복숭아 누르지 마시오'의 최원영, 정이서와 정다형 PD, '2시 15분'의 박소이와 정세령 PD, '여름감기'의 엄지원, 박지환과 정종범 PD, '썸머, 러브머신 블루스'의 아린과 윤혜렴 PD, '나를 쏘다'의 배강희와 조은솔 PD가 참석했다.
'오프닝2023'은 자유로운 형식과 참신한 시도가 돋보이는 tvN과 티빙의 드라마 공동 프로젝트다. CJ ENM의 오펜(O'PEN) 공모전이 발굴한 신예 작가의 작품 7편이 담겼다.
◆ 이순재·선우용여 '산책'
'산책'(극본 천세은·연출 노영섭)은 세상 꼬장꼬장한 독거노인 순재가 아내 귀애가 돌보던 촌스러운 똥개 순둥이를 산책시켜야 하는 성가신 미션을 수행해나가는 드라마다. 이순재와 선우용여, 이연희가 주연을 맡았다.
이순재는 출연 이유를 묻는 질문에 "'산책'은 내가 주연이다. 이 나이에 주연 하기 쉽지 않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대본의 깔끔함이 두 노년 배우를 '산책'하게 만들었다. 이순재는 "독특한 내용과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있었다"며 "'깔끔하니 좋은 작품이 나오겠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선우용여 역시 "첫 작품을 이순재와 함께한 뒤 노년에 다시 작품을 한다는 게 의미가 깊다. 작가님의 깔끔한 글에 감명을 받았고, 이 작품 통해서 우리 남편을 다시 생각했다"고 사별한 남편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순재는 끝인사와 함께 애정 섞인 작심 발언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방송사에 부탁할 것이 있다"며 운을 뗀 그는 "우리나라 역사극을 재정립해달라. 지금 역사극은 역사극이 아니다. 우리 민족의 혼을 끌어올리는 작품을 만들어달라. 지금의 드라마는 전부 액션이다. 머리에 남는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족이 다같이 앉아서 볼 수 있는 드라마가 필요하다. 젊은이들에게 민족혼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최원영·정이서 '복숭아 누르지 마시오'
'복숭아 누르지 마시오'(극본 박선영·연출 정다형)에는 정이서, 최원영, 신현수가 출연한다. 엄마의 낡은 슈퍼를 지키는 딸 장하구와 옛사랑을 그리워하는 김강수가 펼쳐 보이는 한 시절 재채기 같은 사랑 이야기를 풀어낸다.
최원영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중년 회사원 김강수 역을 맡았다. 그러던 어느날 그에게 알츠하이머가 찾아온다. 최원영은 알츠하이머를 앓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설명했다.
그는 "알츠하이머가 진행되는 과정들과, 찰나의 순간에 있는 인물의 감정선을 놓치지 않고 보여줘야 하는 부분 있어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며 "여러 자료를 많이 참고 했고, 막연히 알고 있던 정보와 달리 '이런 차이가 있구나' 알게 됐다. 연기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혼자 '어떤 느낌일까' 상상 했다"고 덧붙였다.
정이서는 1인 2역을 맡았다. 이번 작품은 도전이었다. "두 인물이 처한 상황, 감정에 집중해서 연기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최원영에게 감사도 전하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위로와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기소유·박소이 '2시 15분'
'2시 15분'(극본 박연옥·연출 정세령)엔 아역 배우 박소이, 기소유가 출연한다. 열 살 아이 임현수가 집 안에 갇혀 있는 여섯 살 아이 조민하를 발견하게 되면서 조금씩 조금씩 집 밖으로 나오게 되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그린다.
"아이들의 우정을 다룬 드라마"로 소개된 '2시 15분'. 박소이는 자신이 맡은 임현수 역에 대해 "현수는 의젓하고 따뜻한 아이 같았다"며 "민하를 도와주는 현수를 보고, 내가 진짜 현수가 된 것 같았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촬영장에서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박소이는 "촬영 맨 첫날부터 끝날 때까지 기소유 사진을 200장 넘게 찍어 따로 앨범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유야, 나중에 꼭 키즈카페 같이 가자"고 영상 편지를 남겨 흐뭇함을 자아냈다.
◆고수·아린 '썸머, 러브머신 블루스'
'썸머, 러브머신 블루스'(극본 이충한·연출 윤혜렴)는 고시낭인 출신의 성인용품 쇼핑몰 사장 이수와 열혈 재수생 드림의 본격 과외-알바 등가교환 로드 무비다. 고수와 아린의 새로운 조합을 완성, 여름에 걸맞은 강렬한 재미를 예고한다.
아린은 "여드림이 한국대를 가기 위해 절실한 노력을 하는 부분이 공감이 됐다"며 아이돌 준비 당시의 기억을 회상했다.
극 중 고수의 춤을 본 소감을 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나게 하는 매력이 있다. 선배님만의 그루브와 포인트를 잘 살려주셔서 현장에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연기 호흡도 너무 좋았다"고 밝힌 아린은 "선배님 덕분에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됐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엄지원·박지환 '여름 감기'
'여름감기'(극본 서현주·연출 정종범)는 내일 죽어도 상관없을 만큼 절망 속에 살던 여자가 한 남자를 지키기 위해 난생처음 목숨 걸고 직진하는 여름 한정 순정 느와르다. 엄지원, 박지환이 때를 가리지 못하고 덮쳐온 여름감기 같은 사랑을 그린다.
엄지원은 '여름 감기' 출연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요즘 흔히 받아볼 수 없는 대본이라고 느꼈다. 아주 오래 전에 좋아했던 영화의 결을 가진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작품을 지금 놓치면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주가 가진 쓸쓸함이 내 마음의 한켠을 잡더라. 이걸 잘 표현해보고 싶었다. 마침 너무 좋은 팀을 만나서, 데뷔했을 때의 설레고 풋풋한 마음으로 촬영했다. 짧지만 영화 같은 느낌이고 좋은 기억이 많이 남아있다. 작품에 대한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출 박지환. "나도 똑같이 대본에 반했다. 이 이야기 완성시켜줄 수 있는 차인주 캐릭터가 제일 중요했다. 엄지원이 한다고 하니,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거들었다.
◆배강희·한수아 '나를 쏘다'
2부작 시리즈물 '나를 쏘다'(극본 정지현·연출 조은솔)는 꿈과 가족을 지키고 싶어서 승부 조작을 했던 고등학생 천재 사격 선수가 7년 후 다시 복귀를 꿈꾸는 스토리다. 배강희, 한수아, 이기택이 출연한다.
사격 천재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고민과 노력을 거듭했다"는 배강희는 "어떤 자세를 취하고,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는 지 고민했다. 고등학생 선수들을 만나보고 질문도 많이 하고 연구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조은솔 PD는 "누구나 살다보면 인생에서 실수하고 넘어지는 순간들이 있지 않나. 우리 드라마를 통해 재기할 수 있다는 응원가 같은 메시지가 잘 전달이 되서,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신선함·참신함 그리고 예술성…단막극의 매력
출연진, 제작진은 모두 입을 모아 단막극의 매력과 가치로 신선함과 참신함, 예술성을 강조했다.
이순재는 "예전에 단막 드라마에 많이 출연했다. 단막극은 연출자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야 하는 작품이다. 단막극을 통해 TV 드라마의 예술성을 찾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혜렴 PD는 "커다란 미니시리즈들은 도전이 어려운데, 단막극은 신인들과 의기투합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작품을 보며 기존 드라마들과 다른 신선함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아린은 "더 보고 싶다는 아쉬움이 들게 한다. 또 각 에피소드마다 다양한 인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게 게 단막극만의 매력 아닐까"라고 거들었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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