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2,500만 명 찾는 산토리니처럼.." 아시아에서 세계로, 크루즈 허브 "닻 올렸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3. 7. 1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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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막
'동북아 크루즈 허브' 논의 속도
해수부 장관 "체류 인센티브 약속"
'대형화', '다변화' 마케팅 성과 더해
기항지-맞춤 콘텐츠 등 확대 개발
오늘(12일) 제주에서 열린 제10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사진, 윤인수 기자)


동북아 크루즈허브를 향한 성장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무더위를 뚫고, 전세계 크루즈 산업계 주요 인사들이 제주를 찾았습니다.

지속가능한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다지면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향한 크루즈산업의 발전 방향타가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모항 크루즈는 물론, 기항지 체류일정을 늘리는데 정책 지원이 구체화되고 이에 발맞춘 상품 전략들도 궤도에 올랐습니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크루즈관광산업 인프라 확장에 논의가 모아지면서 시장 전망을 밝히고 있습니다.

■ 글로벌 크루즈 리더 등 참석.. "미래 선도, 크루즈산업 논의"

오늘(12일) 아시아 대표 크루즈 산업 논의의 장인 '제10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제주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해양수산부와 제주도 주최, 제주관광공사 주관입니다.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은 2013년 제1회를 시작으로 크루즈선사, 기항지 등 핵심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동북아시아 중심의 세계 크루즈 산업 육성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매년 제주에서 열고 있습니다.

올해 포럼이 갖는 의의는 남다릅니다.

지난 3월 서귀포 강정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 2019년 5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크루즈를 맞은 것을 시작으로, 초대형 크루즈 방문이 이어지면서 코로나 침체기 극복을 알렸지만 사실상 실질적인 선사 유치 전략 고민이 한층 더 시급해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거대 시장인 중국이 봉쇄되면서 보다 다변화된 크루즈시장 공략이 선결과제로 떠오른 만큼 무엇보다 다양한 시장 유치를 위한 입항 전략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국제적인 협력 구도 구축과 선사 등 업계 유치 마케팅을 위해선 국제크루즈포럼이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더불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도 예고됐습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도 변화된 크루즈시장 상황에 주목했습니다.

조 장관은 개회사에서 "크루즈 산업은 끊임없는 도전, 변화, 혁신을 통해 미래를 선도하고 있는 해양 신산업”이라며 “해수부도 크루즈 산업 발전을 위해 다각적인 정책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모항 크루즈와 1박 2일 등 장시간 체류일정 크루즈 등 중심으로 항만시설사용료 감면을 확대하는 등 인센티브 강화에 나서겠다”면서 “크루즈 항만 확충·정비, 관광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선사와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아시아크루즈협의체(ACC), 아시아크루즈리더스네트워크(ACLN) 등 국제 네트워크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크루즈 산업 발전·혁신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기항하는 크루즈는 2019년에 준하는 161항차로 지난 3∼6월 94항차가 입항을 마쳤습니다.

오늘(12일) 열린 제10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서 개회사를 하는 조승환 해수부 장관(사진, 윤인수 기자)


■ 유럽 크루즈선사 등.. 제주 등 '모항' 입지, 지속 타진

제주로선 모항 크루즈, 또는 체류 크루즈로서 입지에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거대 시장이던 중국이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인 가운데, 신규 발주되는 크루즈들은 점차 5만톤 급 이상 대형화되는 추세인데다 국적 역시 점점 세분화되는 상황으로 이에 부응한 맞춤 전략들을 지속 고민 중이기 때문입니다.

크루즈시장 전반의 변화를 주목하면서 현 기항지 맞춤 상품을 다양화하고 품질을 높이는데서 경쟁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모항 크루즈 인프라 측면에선 크루즈 산업 회복세에 맞물려 지난해부터 주로 유럽 중심 대형 크루즈 선사들을 중심으로 동북아권 크루즈 관광상품을 기획하며 제주나 부산 등을 모항지로 검토하고 나섰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해만 해도 몇몇 선사들이 한일 상품을 구상했지만 코로나가 진정세를 보이지 않아 상품화 단계까지 나아가진 못했습니다.

동북아 크루즈 관광에 대한 선사들의 관심은 지속 이어지고 있어 관련한 상품과 코스 등으로 선사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3월 제주도 강정항에 입항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촬영, 윤인수 기자)


■ 기항지 체류 일정 등 확대.. "성과 기대"

체류 일정을 늘리는 차원에선, 기항지 투어가 성과를 기대합니다.

이미 코스타, 프린세스 등 세계적인 크루즈사의 기항지 전담여행사인 롯데관광개발이 이달초 서귀포 강정항에 입항한 대만발 코스타 세레나호의 기항지 투어를 성공리에 마무리한 것을 계기로, 기항지 투어 활성화를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이번 기항지 투어를 포함해 8월까지 6차례 1만 8,764명의 대만·일본 관광객을 유치해 코스타(1회), 프린세스(4회), MSC벨리시마(1회) 등 제주 기항지 투어가 예정됐습니다.

앞서 지난 2017년부터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3년간 제주, 부산, 여수 등지에서 127회 입항 기준 9만 3,000여 명을 대상으로 기항지 투어를 진행했고 내년 제주의 경우, 마찬가지 ‘플라이 앤 크루즈’(Fly&Cruise) 상품 방식으로 고객 확대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복합리조트'라는 인프라를 갖춘 데서 더욱 경쟁력을 자신합니다.

채 하루 안되게 크루즈 고객이 나서는게 아닌, 항공편을 타고 기항지에 와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여행을 즐긴 뒤 크루즈를 타고 출국하는 방식으로 기항 시간이 짧은 종전보다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훨씬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꾸준히 전세선 상품이 활발해지고 크루즈 관광객 유입이 물꼬를 틀다면, 한 해 2,500만 명이 찾는 그리스 산토리니섬처럼 아시아 크루즈 관광 핵심 명소로서 제주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는게 롯데관광개발 측의 전망이기도 합니다.

오늘(12일) 열린 제10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서 축사를 하는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촬영, 윤인수 기자)


■ 크루즈포럼 "아시아 기항지 1위 탈환 기점"

제10회 크루즈포럼 개막식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크루즈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을 넘어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며 "제주는 엔데믹 시대에 맞춰 크루즈관광산업 인프라를 확장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고, 다시 도약하는 크루즈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잡아 '아시아 크루즈 기항지 1위' 자리를 재탈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튼튼한 크루즈 항로를 개척하기 위해선 같은 비전을 공유하면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파트너십이 필요한 만큼 제주가 아시아 크루즈 산업의 창조적 미래를 여는 상생과 협력의 크루즈 플랫폼이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포럼은 14일까지 16개국 아시아크루즈 관계자와 MSC크루즈, 실버시크루즈, 프린세스크루즈, 리조트월드크루즈 등 글로벌 선사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합니다.

첫째 날인 오늘(12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향한 큰 발걸음'과 '지역협력: 다채롭고 매력적인 아시아크루즈 목적지가 되기 위한 길’ 주제 세션과 함께 제16회 크루즈발전협의회가 열리고 13일 아시아 크루즈 리더스 네트워크(ACLN) 연차총회, 1대 1 비즈니스미팅, 크루즈 비즈니스 설명회, 한국 크루즈: 새로운 출발, 새로운 항해 세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마지막날 14일 해외연사 대상 제주기항관광 팸투어를 통해 크루즈항의 입지를 직접 둘러보는 기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 직·간접 효과 분석.. "고객 만족도 제고 방안 마련 중"

점점 대형화되는 선사와, 다양한 국적으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부응해 제주형 맞춤 콘텐츠와 프로그램 구비엔 더 속도가 붙는 모습입니다.

우선 크루즈 10만 톤 기준으로 제주항과 서귀포항으로 이원화된 유치 전략이 주효했고, 지역 재래시장을 구심점으로 한 크루즈 승객 유입 동선과 상품 마련에 내실을 기하는데 주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강봉석 제주관광공사 글로벌마케팅그룹장은 “상반기, 서귀포 강정 민군복합항의 본격적인 재개와 함께 초대형 크루즈가 연이어 찾았고 재래시장 연계 셔틀버스 운영 등으로 지역상권 유입 폭을 넓히는데 주력했다”면서 “지속적으로 크루즈선사들과 교류, 소통하면서 각각 필요로 하는 기항지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 파급효과를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현재 크루즈 재개 이후 지역내 씀씀이와 직·간접 경제효과를 분석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크루즈 기항지 만족도를 높일 방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종전 제주 입항 크루즈는 2005년 6회(3,173명)에서 2016년 507회(120만 9,106명)로 정점을 찍었던게 한한령(限韓令)으로 2019년 29회(6만 4,346명)까지 크게 줄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로 크루즈 입항 금지 조치가 단행되며 지난해까지 한 척도 없다가 최근 물꼬를 트면서 입항 신청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올해 제주를 찾는 크루즈는 16개 선사로 연내 제주항 21항차, 서귀포항 20항차 모두 41차례 들어오거나 예정돼 있습니다.
이 중 상반기에만 18척, 3만 6,630명이 찾았고 국가별로 일본 1만 3,288명, 미국 3,793명, 호주 1,022명, 캐나다 951명, 영국 900명 등이 방문했습니다.

항구별 입항 횟수는 민군복합항인 강정항(7척)이 제주항(11척)보다 적지만 방문객은 제주항 9,300여 명, 강정항 2만 7,000여명으로 강정항이 3배 정도 많았습니다. 올해부터 10만 톤 이상 입항이 강정항으로 일원화된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중 관계 회복이 경색되면서 중국발 크루즈 취항은 빨라야 내년 정도를 내다보는 상황으로, 이번 국제크루즈포럼을 기점으로, 크루즈 목적지 제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12일) 제주에서 열린 제10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사진, 윤인수 기자)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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