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2002년 스페인전, 승부차기 안 하려 다들 땅 보며 시선 회피”
이천수가 2002년 한일월드컵 8강 승부차기 비화를 공개했다.
이천수는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의 고정 코너 ‘명보야 밥먹자’ 코너를 업로드했다. 이번 게스트는 2002년 월드컵을 함께 뛴 설기현이었다.
두 사람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2002년 월드컵에서 공격수로 함께 뛰었다. 두 선수 모두 공격수로 뛰면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다.
특히 스페인전 승부차기 일화를 공개했다. 한국은 8강에서 우승 후보 스페인을 만나 0-0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 순서는 황선홍, 박지성, 설기현, 안정환, 홍명보였다. 한국은 5명이 모두 성공했고, 스페인은 네 번째 키커 호아킨 산체스의 슈팅이 골키퍼 이운재에 손에 걸리면서 한국이 극적으로 4강에 진출했다.
이천수는 “스페인전에서 세 번째 키커로 차지 않았나. 나는 정말 못 차겠더라. 나는 5번 안에 들지 못했으니까 ‘제발 다섯 번째 안에서 끝나라’고 엄청 기도했다. 오다 보면 6번, 7번 키커에게 순서가 오고 언젠가 차야하잖아”라며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에 설기현은 “너는 프리킥 같은 건 다 차려고 하고 꼭 부담되는 건 안 차려고 하더라”라며 정곡을 찔렀다. 이천수는 “막내라 부담감이 컸다”라고 말했다.
설기현은 승부차기에 대해 “승부차기는 준비가 다 되어있지 않다 보니 둘러보다가 눈 마주치면 차라고 시킬 때가 있지 않나”고 했고 이천수는 “그때 나만 그런 게 아니고 다들 눈 안 마주치려고 땅 보고 있었다”라고 증언했다.
두 사람은 군대에 대한 일화도 공개했다. 2002년 월드컵 4강으로 병역특례를 받은 두 사람은 훈련소만 입소했다. 송종국이 가장 먼저 가고 그 뒤를 이어 이천수, 설기현이 갔다. 설기현은 이천수 때문에 힘든 훈련소 생활을 했다고 고백했다.
설기현은 “송종국이 편하다고 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내가 2번 훈련병이었는데 뭐 할 때마다 조교가 ‘2번 훈련병 나와’라고 했다. 하나도 안 빠지고 다 했다”라고 말했다.
설기현인 “군화를 신고”라는 말을 하자 이천수는 깜짝 놀라며 “군화를 신었어?”라고 되물었다. 이천수는 축구선수이기 때문에 배려받아 운동화를 신었기 때문이다. 이에 설기현은 “너 때문에 신었어!”라며 분노했다.
설기현의 “먼저 다녀간 이천수가 개판을 쳐놨다. 다른 사람들이 ‘이천수만 특혜 받는다’라며 소원수리를 썼다. 수십 명이 이천수 얘기만 했다고 한다. 그래서 조교들이 혼났고, 위에서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냐’라고 질책했다. 그래서 내가 들어갔을 때 타겟이 돼 FM으로 받았다”라고 증언했다.
하지만 이천수는 “내가 아니다. 송종국이 먼저 개판 쳐놨다”라며 부정했다.
설기현은 “훈련소를 다녀오니 군인분들을 존경하게 됐다. 우리는 훈련소만 갔지만 그분들은 또 자대에 가서 군 생활을 하지 않나”라며 훈련소 생활을 통해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밝혔다.
김도곤 온라인기자 kim201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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