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투도 멀티이닝도 마다 않던 ‘통산 150SV 마무리’···김재윤“30SV도, 5강도 이제부터 시작”[스경x인터뷰]
김재윤(33·KT)은 지난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통산 150세이브를 거뒀다. 4-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삼자범퇴로 막아 KBO리그 역대 9번째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김재윤은 막내구단 KT와 함께 성장해온 마무리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하고, 마무리를 맡아 팀이 만년꼴찌에서 통합우승을 거둘 때까지 우여곡절을 함께 겪으며 완전한 마무리로 성장해왔다.
마무리인데 팀이 세이브 기회를 만들지 못해 아무 상황이나 던지던 때도 있었다. 시즌 초반 세이브를 쭉쭉 쌓아가다가도 중반 이후 팀이 추락하면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해 마무리 김재윤도 멈춰선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KT가 강팀으로 올라서면서 김재윤은 30세이브는 거뜬히 거두는 마무리가 됐다. KT가 통합우승을 한 2021년 32세이브, 지난해에는 33세이브를 거두면서 김재윤은 이제 리그 역사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마무리로 올라섰다.
그런데 올해 전반기는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 했다. 세이브를 가뭄에 콩 나듯 거둘 수밖에 없었다. 우승 후보로 불리며 출발했지만 부상자가 쏟아져 팀이 덜컹거리며 시작한 시즌, 김재윤은 더 자주 등판했지만 세이브 기회는 많지가 않았다. 11일까지 29경기에 등판한 동안 세이브 기회는 절반 수준인 15번이었다. 그 중 13세이브를 거뒀다. 현재 세이브 공동 4위다.
그러나 세이브 수와는 별도로, 김재윤은 데뷔 이후 가장 안정된 시즌을 치르고 있다. 29경기에서 32.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 1.65를 기록 중이다. 현재 리그 마무리 중 1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는 김재윤과 서진용(SSG·1.24), 임창민(키움·1.91)까지 3명뿐이다. 김재윤은 세이브 1위(25개) 서진용에 이어 가장 좋은 평균자책을 기록 중이다. 공격적인 피칭을 통해 볼넷은 리그 마무리 중 가장 적은 7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투구 내용상 올시즌 가장 안정적인 마무리다.
김재윤의 세이브 수는 1위 서진용의 절반에 그치지만 꾸준히 강력한 투구를 하면서 자신감은 점점 올라서고 있다. 올시즌 30세이브와 함께 세이브 1위에도 도전해보겠다 했던 목표를 김재윤은 접지 않았다.
김재윤은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부상자가 나오지 않고 (강)백호도 왔고 이제 팀이 점점 더 강해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분위기라면 30세이브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서)진용이도 전반기 끝나기 전에 25개를 했으니 나 역시 후반기 남은 경기에서 블론세이브만 안 하면 30세이브는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세이브 1위도 도전할 기회는 아직 있을 것 같다. 포기하지 않았다”고 웃었다.
김재윤의 세이브 수는 당연히 KT의 팀 성적과 흐름을 같이 했다. 4월에 3개, 5월에 2개밖에 올리지 못했던 세이브는 6월 7개로 늘었다. 부상 악몽을 떨치고 6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KT와 함께 김재윤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마운드 공백이 컸던 전반기에 김재윤은 2년차 후배 박영현과 함께 KT 불펜을 전천후로 지켰다. 승리조 자원에 여유가 없다보니 세이브 상황을 떠나 접전에는 늘 투입됐다. 연투도 마다하지 않았다. 1이닝 넘게 멀티이닝을 던진 것도 8경기, 그 중 2경기는 2이닝을 던지기도 했다. KT가 반등 기회를 잡는데 큰 버팀목이었던 김재윤은 이제 KT가 진짜 반등을 시작해야 할 후반기 본격적으로 세이브 경쟁도 시작해보겠다는 각오다.
김재윤은 “전반기에 진짜 열심히 던졌다. 부상자가 많아 나라도 아프지 않고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고 (박)영현이가 정말 힘이 많이 돼줬다. 볼넷 안 주고 자신있게 승부하려고 하면서 자신감도 더 붙었다”며 “이 분위기로 계속 가서 팀이 5강 안에는 반드시 드는 것이 목표다. 내가 잘 막아야 한다. 1점대 마무리는 정말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 수치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최대한 노력하면서 팀과 같이 30세이브도 꼭 넘겨보겠다”고 다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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