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로 내집마련 언감생심”…6억 이하 분양 아파트 급감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7. 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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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분양 일반공급 가구 비율
2년 만에 90.5%→72%
최근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한 사업장의 견본주택 모습 [매경DB]
6억원 이하 민간분양 아파트 가구 비율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고금리 기조와 공사비 인상, 고분양가 규제 완화 등의 여파로 분양가가 치솟은 탓이다.

12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6일까지 청약접수가 완료된 민간분양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은 3만3925가구다. 이 가운데 분양가 6억원 이하는 2만4412가구로 72%를 차지했다.

이어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6560가구(19.3%),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2666가구(7.9%), 15억원 초과 287가구(0.8%) 순으로 집계됐다.

6억원 이하 아파트 가구 비율은 분양가상한제 등 고분양가 규제가 시행된 2021년 90.5%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76.8%, 2023년 72%로 꾸준히 낮아졌다.

이에 비해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6억원 초과 가격 구간대의 비율은 커졌다.

같은 기간 분양가격도 많이 뛰었다. 민간분양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1년 1467만원에서 2022년 1729만원, 2023년 1908만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년도 대비 올해 평균 분양가 상승폭은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277만원(2651만원→2928만원), 15억원 초과 165만원(2989만원→3154만원),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162만원(2159만원→2321만원), 6억원 이하 53만원(1423만원→1476만원) 순이었다.

올해 분양가가 가장 많이 오른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구간은 지난해보다 평균 전용면적도 116㎡에서 96㎡로 줄어들어 가성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상승폭 지방 > 수도권
분양가 상승폭은 수도권보다 지방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올해 1월 평당 평균 1718만원에서 7월 1922만원으로 11.9% 상승한 데 비해, 지방의 경우 평당 평균 1463만원에서 7월(12일 기준) 2006만원으로 37% 뛰었다.

특히 부산 지역의 분양가가 평당 2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역대 최초로 이달 부산 해운대구 남구의 정비사업 물량 공급이 많았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지역의 경우 올해 1~2월은 분양이 없었으나 3월 평당 평균 2593만원의 분양가를 기록한데 이어 4월 2971만원, 6월 3502만원까지 올랐다가 7월 들어 3107만 원으로 소폭 낮아졌다. 경기도 역시 1월 2691만원, 2월 2233만원, 3월 1372만원, 4월 1559만원, 5월 2403만원, 6월 1528만원, 7월 1716만원 등 등락을 보였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 상승이 기정 사실화되면서 가격 수용 폭이 넓어진 데다 추첨제 물량 증가, 전매제한 완화 등으로 가점이 낮은 젊은 수요층이나 가수요의 청약 문턱이 낮아졌다”면서도 “가격 부담이 커진 만큼 선별청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며, 소득 및 자산 수준이 낮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공공분양, 사전청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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