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반대’ 5분발언 퇴장 조치에 “의장 사퇴하라”

배소영 2023. 7. 1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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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5분 자유발언을 하던 경산시의원에게 퇴장을 명령한 국민의힘 박순득 의장을 향한 후폭풍이 거세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경산시의회 회의 규칙을 들며 "(박 의장은) 의원의 위상을 무참하게 짓밟아 버렸다"면서 "5분 자유발언 도중 의원의 발언을 정지할 수 없다는 회의 규칙을 위반한 박 의장은 공식 사과하고 의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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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2일 경산시청서 집회
“박순득 경산시의회 의장 공식 사과 촉구”
삭발·천막농성…민주당 반발 계속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5분 자유발언을 하던 경산시의원에게 퇴장을 명령한 국민의힘 박순득 의장을 향한 후폭풍이 거세다. 이번 사태는 오염수 방류를 놓고 대립하는 여야 국회의 축소판으로 지역 정치권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산지역위원회는 12일 오전 경산시청 앞에서 박 의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경북지역 민주당 소속 시도의원 27명이 박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천막 농성에 들어간 지 사흘만이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이 경산시청 앞에서 박순득 경산시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제공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경산시의회 회의 규칙을 들며 “(박 의장은) 의원의 위상을 무참하게 짓밟아 버렸다”면서 “5분 자유발언 도중 의원의 발언을 정지할 수 없다는 회의 규칙을 위반한 박 의장은 공식 사과하고 의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태의 발단은 6월2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의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5분 자유발언을 하던 민주당 소속 이경원 시의원의 마이크를 끄게 했다. 박 의장은 의회 사무처 직원들에게 이 의원을 강제로 퇴장시키도록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하면서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현재 경산시의회 의석수는 국민의힘 12석, 민주당 2석, 무소속 1석이다. 민주당 경산시위원장인 양재영 시의원은 지난 3일 박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삭발했고, 당 관계자들은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박 의장은 이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경산시의회 홈페이지도 시끄럽다. ‘의회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박 의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글 72개가 올라왔다. 이들은 “5분 자유발언을 막은 월권행위”,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의회” 등의 글을 남겼다.

박 의장의 입장은 확고하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5분 자유발언 주제에 대한 반대나 발언을 막기 위해 (마이크를) 중지시킨 게 아니라 의장의 허가를 받지 않은 자료와 문서를 배포하려 한 행위를 제지하다 발생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일의 선후와 관계없이 의회 운영에 불협화음이 일어난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다만 의회의 기강 문란 차원에서 이 의원의 윤리위원회 회부 요청은 취소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경산=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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