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조리실 환기시설 개선하니 공기배출장치 배기량·유속 3배 증가

경남교육청 조리실 환기시설 개선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30개 시범학교 환기성능 평가 공개… 개선 지침서도 보급

학교 조리실 환기시설을 개선한 시범학교에서는 조리실 공기 배출 장치의 배기량과 유속이 평균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교육청이 학교급식 종사자의 건강을 위해 환기설비를 개선하기 위해 한 용역에서 나온 결과다.

12일 경남교육청 별관 공감홀에서 학교급식 환기설비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경남교육청 제공

경남교육청은 12일 별관 공감홀에서 본청, 교육지원청 급식·시설 담당자, 전국 시·도교육청 담당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급식 조리실의 환기설비를 개선하고 경남형 지침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학교 급식실의 종사자들이 폐암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면서 조리 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지난 3월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 건강검진 중간 결과에서는 경남에서 4명, 부산에서 6명 등 전국 2만여 명의 학교급식 종사자 가운데 폐암 확진자가 31명에 달했다.

이번 최종 보고회는 지난 4월에 개최한 중간 보고회에 이어 시범학교의 최종 환기 성능 평가 결과와 학교 현장에 맞는 환기시설 개선 방안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지난해 9월부터 시범 사업으로 추진한 30개 학교의 환기 성능 평가 결과 최종적으로 조리실 공기 배출 장치인 후드의 배기량과 유속이 평균 3배 정도 증가했고, 미세먼지 등 유해 인자가 3분의 2정도 줄었다. 또한, 시범학교 급식 종사자 159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만족’ 이상이 81%로 높게 나타났다.

연구용역을 맡은 창원대 산업협력단 김태형 교수는 최적의 조리실 덕트와 후드 설계, 조리장 내 기류와 풍량 조절의 중요성, 냉난방기 용량과 노즐 위치 등 환기를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경남교육청은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반영한 경남형 환기 개선 모델을 학교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경남교육청은 앞서 지난 5월 말 학교급식 조리실 환기 개선 4개년(2023~2026년) 계획을 발표했고 이번 연구 용역 결과를 반영해 학교 현장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경남형 환기시설 개선 지침서’를 다음 달 중에 보급한다. 또 환기 개선 사업을 안정적으로 실행하고 차질 없이 추진하고자 학교 현장 지원 전담팀을 가동하는 등 현장 지원을 강화한다.

경남교육청 유상조 교육복지과장은 “이번 최종 결과 보고는 환기 개선과 관련해 전국 최초의 용역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학교 조리실 환기시설을 연차적으로 개선해 급식종사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