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불고기백반 먹겠다"는 중학생의 40년후

이인준 기자 2023. 7. 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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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전 사장 '일이란 무엇인가' 발간
'일'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 위한 실전 지침서
'직장인=노예' 인식 벗어야…성공 돕는 '코치' 될터
[서울=뉴시스] 26일 온라인으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1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1.10.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가진 것이 없는 제가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일'뿐이었다."

'갤럭시 성공 신화'의 주역으로 꼽히는 고동진 삼성전자 전 사장이 12일 '일이란 무엇인가'를 출간했다. 고 전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사원으로 입사한 후 유럽 연구소장, 상품기획팀장, 기술전략팀장, 개발실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치며,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의 대표이사에 오른 인물이다.

특히 그는 삼성 페이, 삼성헬스, 삼성 녹스 보안 플랫폼 등 삼성 갤럭시의 소프트웨어 생태계 조성에 공을 들인 스마트폰 전문가로 통한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런 전문 분야가 아니라 '오직 일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직장 생활의 일반론을 썼다.

그는 책 프롤로그에서 "후배들이 건강한 직업인으로 30~40년을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며 삼성전자 후배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했다.

일 잘하려면 '일에 대한 정의'부터 분명해야

고 전 사장은 일을 잘하려면 일에 대한 정의가 분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당신에게 일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하고 "저의 경우 일은 성공을 위한 길이자 그 자체로 목표였다"고 스스로 밝혔다.

그는 직장생활의 첫 계명으로 절실함을 갖고 성실하게 임하라는 진솔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나는) 소위 SKY를 나오지도 못했고,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학교 졸업과 동시에 직장 생활을 결정했다“며 "쟁쟁한 명문대 출신에 유학파, 박사가 가득한 곳에서 학부 졸업생으로 입사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절실함을 가지고 성실하게 임하는 것뿐"이었다고 강조했다.

"불고기백반 매일 먹겠다"는 부족함이 사장 만들어

그는 이 책에서 평사원에서 사장에 오르기까지, 38년 직장 생활에서 느낀 '일에 대한 태도'도 진지하게 풀어냈다.

고 전 사장은 "입사 초부터 사장이 목표였다"며 "하지만 삼성에 입사한 순간부터 제 부족함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부족함을 이겨내겠다"고 결심하며 "이는 중학생 때 마음먹은 '내 나이 마흔이 되면 점심때 언제든지 불고기 백반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라는 목표의 연장선상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고 전 사장이 MZ세대들에게 전하는, '직장 생활을 버티게 하는 힘'을 다룬 실전서로도 읽힌다.

고 전 사장은 '갤럭시' 휴대폰 브랜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현 MX사업부장)으로 발탁됐지만, 2016년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고로 위기를 겪기도 했다.

고 전 사장은 이 일을 회상하며 "이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묘안이나 해법은 없다는 사실"이라며 "위기를 극복하는 단 하나의 방법은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것, 어떻게든 돌파해내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 잘하는 사람의 창의력은 머리가 아닌 발에서 나온다"거나 "절실해서 성실한 것은 누구나 한다. 결실을 보이지 못하는 성실은 강점이 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회사 일은 결코 혼자 할 수 없다. 동료와 함께 일 할 줄 아는 것은 출중한 능력이다" 같은 누구나 공감할 만한 실전 노하우도 함께 풀어 놓았다.

특히 책 말미에 '열 개의 질문, 열 개의 답' 챕터에선 10가지 가슴에 새겼으면 하는 조언을 담았다.

MZ세대가 '직장인=월급노예'로 생각하지 말기를

고 전 사장은 이 책을 계기로 MZ세대들이 직장인을 더이상 '회사 노예', '월급 노예'라고 인식하지 않기를 바람다고 강조헀다.

그는 "직장인은 회사 노예, 월급 노예 같은 단어들로 폄하될 대상이 아니다"며 "성실성과 꾸준함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멋진 사람,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들이다"고 강조했다.

고 전 사장은 '독불장군'같은 직장생활을 경계하라는 조언도 내놨다.

그는 "오늘의 갑이 내일의 을이 되기도, 내일의 을이 모레의 갑이 되기도 하는 것이 직장생활이다"며 "참 무서운 말이지만 정말 맞는 말 중 하나가 '어디서든 만난다'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된다"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나'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을 점검하는 게 먼저 실행되야 한다"고 밝혔다.

고 전 사장은 이 책에서 앞으로 삶의 방향도 공개했다.

그는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의 성공을 돕는 어드바이저 코치로서, 다양한 시도를 하며 제2의 인생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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