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밥상 '강진 한정식' 이젠 사찰음식으로 문화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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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밥상 '강진 한정식'으로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아온 전남 강진군이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춰 사찰음식 대중화에 나섰다.
군은 식문화에 대한 시대적 변화를 적극 반영하고 강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사찰음식에 대한 체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사찰음식 요리 레시피 개발, 요리사 양성 등을 통해 강진을 사찰음식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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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없는 저탄소 식단
남도밥상 ‘강진 한정식’으로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아온 전남 강진군이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춰 사찰음식 대중화에 나섰다. 단순한 음식 판매가 아니라, 사찰음식을 활용해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12일 강진군에 따르면 군은 강진원 강진군수 민선 8기 60대 프로젝트 중 하나인 ‘맛과 음악의 도시’ 강진 건설을 위해 옛 예향 한정식 음식점 건물을 사찰음식 체험관으로 꾸며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사찰음식 체험관 '도반' 은 지방소멸대응기금 4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해 지난 3월 개관했으며, 운영자를 ‘홍승 스님’으로 최종 선정했다.
군은 식문화에 대한 시대적 변화를 적극 반영하고 강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사찰음식에 대한 체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사찰음식 요리 레시피 개발, 요리사 양성 등을 통해 강진을 사찰음식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채식이면서도 식물성 식품의 다양한 배합과 조리, 가공을 통해 창조적인 맛을 내는 게 바로 사찰 음식이다. 강진에 가면 오감통시장 내 ‘도반’에서 사찰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육식 위주의 서구식 식생활에 비해 자연식을 추구하는 사찰 음식이 최근 ‘저탄소 식단’으로 주목받자 체험관을 설립하게 됐다.
‘맛의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강진군은 도반을 통해 주민과 관광객이 낯선 사찰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 사찰 음식 전문가인 홍승 스님이 운영하는 도반은 육류는 물론 향이 강한 오신채(마늘, 파, 양파, 달래, 홍거)도 사용하지 않는다. 사찰에서 오신채를 금지하는 이유는 모두 성질이 맵고 향이 자극적이어서 마음을 흩트리며 수행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대신 다시마, 들깨, 방앗잎, 버섯 등으로 맛을 낸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간을 맞추는 것도 최소화했다. 그래서 담백하고 깔끔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음식 재료는 강진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다.
도반의 점심 메뉴는 백반(1만 원)과 요리 두 가지가 추가 된 특선(1만6,000원) 등 두 가지다. 두릅튀김이나 호박채전, 취나물 잡채, 구절판, 황금팽이두부선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코스 요리도 있다. 코스 요리는 1인당 3만 원, 5만 원, 7만 원 등이다. 가장 비싼 ‘반야’ 코스는 전채와 요리 9품, 식사, 후식이 나온다. 모든 코스 요리는 2인 이상에 한해 사전 예약으로 주문을 받는다.
강진군은 체험관 활성화를 위해 된장·고추장 담아보기 체험과 사찰 음식 대장자 교육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
홍승 스님은 “사찰 음식은 자연 본연의 맛을 깨닫게 해줄 뿐 아니라 요리가 내 입에 들어가기까지 그 과정에 들어 있는 여러 사람의 정성도 함께 느낄 수 있게 해준다”면서 “1,700년을 이어온 한국 사찰 음식의 맛과 지혜를 도반에서 즐겨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단 한 가지의 특별한 킬링 콘텐츠가 있다면 얼마든지 관광객을 견인할 수 있다”며 “앞으로 강진을 맛과 음악의 도시로 알리는데 ‘도반’이 큰 역할을 다하고, 국내 음식문화를 선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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