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동차가 바다에 빠졌다면?”…창문 탈출, 차량용 망치 구비

박미라 기자 2023. 7. 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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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해양경찰서는 지난 10일부터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와 함께 차량이 바다에 추락했을 때 대처법을 교육하고 있다. 시청각 교육 자료 마무리

지난 4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 인근에서 운전연습을 하던 차량 1대가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운전석과 조수석에 타고 있던 60대 남녀는 자력으로 열린 창문을 통해 탈출했다.

사면이 바다인 제주에서 차량이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자 해경이 예방법과 대처법을 홍보하고 나섰다.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최근 3년간 서귀포지역 해안가에서 모두 18건의 차량 추락사고가 발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중 78%인 14건은 개인 부주의와 운전 미숙으로 인한 사고였다.

서귀포해경은 이처럼 자동차 추락 사고가 빈발하자 지난 10일부터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와 함께 자동차가 바다에 빠졌을 때 대처법과 추락사고 예방법 등을 알리는 시청각 안전교육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자동차가 바다에 추락하면 차문이 수압으로 열리지 않는 경우가 많은 만큼 창문을 열고 탈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 침수가 진행돼 창문을 열기 어려우면 차량용 망치와 같은 비상탈출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차량용 망치가 없을 때는 머리 받침대를 뽑아 사용하는 등 주변 물건을 활용해 쉽게 깨지는 창문의 모서리를 가격해야 한다고 밝혔다.

만약 창문을 깨는 것에 실패했다면 침착하게 물이 목에 찰 때까지 기다렸다가 차 안과 밖의 물높이가 같아지면 온 힘을 실어 차 문을 밀고 밖으로 탈출해야 한다. 만약 차가 완전히 잠긴 후에도 탈출이 힘들다면 엔진의 무게로 먼저 가라앉는 앞자리보다는 뒷자리로 이동해 최대한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밝혔다.

해경은 또 사전예방법으로 차량용 망치 같은 비상 도구를 미리 준비하고, 해안도로는 커브길이 많은 만큼 규정속도를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안가에 주·정차 할 때는 경사진 곳을 피하고 차량방지턱과 같은 안전시설물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해양경찰 관계자는 “해상추락 사고에 대비해 사전에 비상망치 등 도구를 준비하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침착하게 창문 모서리 부분을 깨서 탈출할 수 있도록 사전에 대처요령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바닷가 근처 운전시 개인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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