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훈풍 불지만, 지방은 여전히 ‘암울’... 미분양 증가 우려도

채민석 기자 2023. 7. 1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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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1순위 청약에서 242.3대 1 경쟁률
경남 밀양에서는 1명도 접수 안한 단지 나와
”수도권 중심으로 분양전망지수 회복… 지방은 미분양 증가할 수도”

최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분양전망지수와 분양가격 전망지수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지방 단지들은 여전히 낮은 청약 경쟁률에 허덕이고 있어, 당분간 미분양 물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지난달 대비 11.3p 상승한 102.7을 기록하며 지난해 5월 이후 14개월 만에 100을 넘었다. 분양전망지수는 0~200 사이의 값을 가지며, 기준선인 100 이상이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의미다.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견본주택에서 고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건설 제공

서울은 지난달보다 10.3p 상승한 116.2를 기록,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 경기는 지난달 84.4에서 15.6p 상승해 100.0을 기록하며 기준선까지 도달했다. 최근 서울에서 진행된 청약에서는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분양에 나선 서울 내 8개 단지가 모두 본 청약에서 완판됐다. 서울의 청약 경쟁률은 52.36대 1을 기록하며 전국 청약 경쟁률인 8.2대 1을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상반기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상위 3개 단지 모두 서울에 위치해 있다.

지난 3월 분양을 진행한 영등포구 양평동1가 소재의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198.7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5월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은평구 신사동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121가구 모집에 9550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78.9대 1의 평균 경쟁률을, 지난 6월 청약을 진행한 DMC가재울아이파크 역시 52가구 모집에 4672명이 몰려 89.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의 하반기 분양 전망도 밝다. 지난 11일 하반기 분양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1순위 청약에서 88가구 모집에 2만1322명이 몰리며 올해 최고 수준인 24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공급은 85가구 모집에 7879명이 몰리며 92.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동대문구 이문1구역 ‘래미안 라그란데’와 자양1재정비촉진구역 ‘구의역 롯데캐슬이스트폴’, 문정동136 재건축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 등 주요 단지들이 하반기에 분양을 앞두고 있다.

반면 지방의 상황은 여전히 암울하다. 지방 광역시의 분양전망지수는 전달 대비 12.3p 상승했지만, 93.7에 그치며 기준선을 밑돌았다. 기타 지방 또한 98.3으로 기준선 아래였다. 특히 미분양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울산(92.3)이나 부산(78.9), 대구(80)는 지수가 상승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세종은 지난달 대비 15.4p 하락한 76.9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분양지수전망이 하락했다.

지방에서는 미분양 단지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달 경남 밀양시에 공급된 수에르떼 밀양은 아무도 청약을 신청하지 않아 경쟁률 0대 1을 보이며 청약미달률 100%를 기록했다. 지난 3월 경남 거제 한내 시온 숲속의 아침뷰 청약에는 46가구 모집에 1개의 청약통장만이 접수됐다.

지난달 청약 미달률도 서울이 0%를 보이는 동안, 경남은 100%, 대구는 91.2%를 기록했다. 제주(89.7%), 울산(84.0%), 인천(70.0%), 충남(64.3%) 등도 높은 청약 미달률을 나타냈다.

업계는 분양전망지수가 회복되는 추세지만,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주산연 관계자는 “정부의 활성화대책과 함께 공급물량 조절, 할인분양 등 사업자의 자구책 시행에 힘입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경쟁률이 개선됐다”면서도 “지방에 이미 적체된 미분양물량과 하반기의 공급물량이 맞물리면 향후 미분양물량이 증가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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