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주 급등에 종목 비중 재조정…‘나스닥 리밸런싱’ 영향은?
급등한 빅테크주에 쏠린 가중치를 줄이기 위해 나스닥100지수가 종목별 비중을 조정하는 ‘특별 리밸런싱(재조정)’을 단행한다. 나스닥100지수 비중 조정에 따라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도 조정에 나서면서 미국 빅테크주가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나스닥100지수가 빅테크주에 쏠린 비중을 완화하기 위한 ‘특별 리밸런싱’을 한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지난 7일 나스닥은 나스닥100지수의 특별 재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나스닥은 14일 변경 사항을 발표하고, 24일부터 재조정을 적용한다.
나스닥100지수 이미 매 분기, 매년 재조정을 거친다. 하지만 ‘매그니피선트7’이라고 불리는 빅테크 기업(마이크로소프트·애플·엔비디아·아마존·메타·테슬라·알파벳)의 주가 급등으로 이들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자 특별 재조정을 결정한 것이다. 나스닥100지수의 특별 재조정은 1998년, 2011년 이후 세 번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스닥은 분기 조정에서는 ①나스닥1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 이상인 종목들의 비중 합이 48%를 넘으면 40%까지 줄이도록 하고 있다. 연간 조정에서는 ②특정 종목의 비중이 15%가 넘지 않도록 하고, ③가장 큰 5개 종목의 비중의 합이 40%를 넘지 않도록 조정하고 있다.
이번 특별 재조정에서는 ①과 ③ 조건에 따라 ‘매그니피선트7’의 비중이 재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Invesco QQQ 상장지수펀드(ETF)’의 구성을 보면 지난 10일 기준 나스닥100지수에서 가장 비중이 큰 것은 마이크로소프트(12.67%)다. 이어 애플(12.31%), 엔비디아(6.97%), 아마존(6.73%), 테슬라(4.41%), 메타(4.35%), 알파벳 클라스A(3.64%), 알파벳 클라스C(3.54%) 등이다. 7개 기업의 합산 비중은 50%를 넘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나스닥100지수를 벤치마크로 사용하는 펀드 규모는 3200억달러에 달한다”며 “이번 비중 변화에 따라 7개 빅테크 기업에서는 총 400억 달러 가까운 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조 연구원은 “2011년 애플 비중이 나스닥100지수 내 20%를 웃돌면서 특별 재조정을 시행한 사례가 존재한다. 당시 재조정으로 애플 비중은 12%로 축소됐으나 주가는 1% 하락에 그쳤다”며 “액티브 펀드는 재조정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비중 조절을 할 가능성이 크고, 빅테크 기업들의 평균 거래대금을 고려하면 매도금액에 따른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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