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 사기’ 천우희의 이로운 매력
‘이로운 사기’ 천우희가 이로운 매력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에서 감정불능 사기꾼 이로움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천우희는 한무영(김동욱 분)과의 애틋한 로맨스부터 적목키드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뭉클한 성장과 힐링, 그리고 아슬아슬한 케이퍼 장르의 쾌감까지. 끝없이 펼치는 ‘이로운 매력’으로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직업군과 화려한 변신을 선보였던 천우희는 공감능력 제로에 감정보다는 효율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무시하고 매정하게 등 돌렸던 인물. 그런 로움이 자신을 아끼고 걱정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점차 변화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면서 찐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극의 재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내고 있는 천우희의 ‘이로운 매력 포인트’를 짚어보았다.
# 애틋하게 젖어드는 천우희표 ‘이로운 로맨스’
자신에게 과공감하면서 무료로 변호해 주겠다고 나선 무영은 처음 로움에게 있어 이용하기 좋은 대상이자,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 중 하나였다. 천우희는 자신과 반대선상에 있는 무영을 의심하고 밀어내다가, 그의 따뜻함에 스며들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되는 과정들을 세심하게 그려내면서 ‘롬무영’(로움+무영) 지지자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로움의 로맨스’는 ‘쌍방구원’이라는 점이다. 초반 무영에게 구원받았던 로움을 보여주었던 천우희는 후반부에 들어서 그가 아플 때 병간호를 해주는가 하면, 자신의 부모를 죽인 원수가 그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에도 ‘복수’ 대신 ‘용서’를 해주는 성숙한 사랑을 보여주면서 따뜻함을 선사했다. 장경자(이태란 분) 살해 혐의로 체포되기 전 무영을 향한 로움의 박력 넘치는 키스는 ‘천우희표 이로운 로맨스’의 절정을 자랑하며 안방극장을 달궜다.
# 10년 지기 룸메이트에서 친구로...안방극장 울린 천우희표 ‘이로운 성장’
극중 로움은 어린나이부터 적목의 장학생이라는 명목으로 재단에 갇혀 사회성이 결여될 수밖에 없었던 인물이다. 천우희는 과거 함께 했던 적목 키드들을 나름의 동료라고 생각하지만 방법을 몰라 자신도 모르게 그들에게 상처를 주었다가, 이후 자신의 실수를 깨달을 후 조금씩 상대를 배려하고 노력하려는 로움의 ‘이로운 성장’을 통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감정 없이 일을 진행하는 로움을 힘겨워하는 다정(이연 분)을 향해 “다시 너랑 일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데”라고 솔직하게 의견을 묻는가 하면, 죽을 위기에 처한 나사(유희제 분)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계획을 수정하는 모습은 과거 적목의 로움과는 달랐다. 특히 천우희는 적목의 회장인 제이(김태훈 분)가 링고(홍승범 분)를 죽이려고 하자 절절하게 울부짖으며, 이제 로움에게 있어 적목키드들이 단순한 동료를 넘어서 친구이자 또 다른 가족이 되었음을 확실하게 알리며 보는 이들에게 울컥한 감동을 선사했다.
# 다크히어로의 반격은 이제부터 시작 ‘이로운 사기’
천우희는 ’아이큐 180의 천재 사기꾼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성공적인 사기를 위해서라면, 상대방을 현혹시키는 다채로운 패션센스는 물론이고 발성과 억양, 세심한 얼굴 표정부터 디테일한 제스처까지 바꾸는 팔색조의 얼굴을 자랑, 다크히어로의 재미를 선사했다.
지난 11일 방송 말미 무장된 경찰들에게 로움이 경자를 살해한 용의자로 긴급 체포되는 충격 전개가 펼쳐지면서 궁금증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바 있다. 실제로 그는 앞서 제이로부터 경자를 직접 처단할 것을 지시받았고, 천우희는 이에 흔들리는 로움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표현하면서 극의 몰입을 높였다.
다소 범법 적인 요소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양아들을 죽이고 억대의 보험금으로 호의호식하던 인면수심 양부모부터, 보이스 피싱범을 역으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하게 만드는가 하면, 나비스웰빙의 다단계 사기로 인해 피해자를 구제하는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람들을 구해냈던 로움이다. 그동안 법으로도, 재판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죄와 진실들을 다양한 사기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나게 하는 로움으로 사이다 재미를 선사해 왔던 천우희가 마지막으로 어떤 ‘이로운 사기’로 한방을 준비하고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도곤 온라인기자 kim201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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