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지명 소식에 기뻐한 심정수의 장남 “심씨를 빛내는 야구하길”
지난 11일 케빈 심(21·한국명 심종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에 지명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케빈 심은 과거 KBO리그를 호령했던 ‘헤라클레스’ 심정수의 차남이어서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심정수는 1994년부터 2008년까지 OB(현 두산), 현대, 삼성에서 14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328홈런을 기록한 KBO리그를 대표한 거포였다. 현대에서 뛰던 2003년엔 53개 홈런을 치며 이승엽(현 두산 감독·당시 56홈런)과 치열한 홈런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은퇴 직후 2009년 미국 샌디에이고에 정착한 심정수는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운 세 명의 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앞서 장남인 심종원이 2020년에 열린 2021 KBO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서 이름을 알렸다. KBO리그 데뷔는 실패했지만 한 때 ‘헤라클레스’라 불린 심정수의 아들로 주목을 받았다.
심종원은 이후 야구 선수로서의 꿈을 접고 평범한 회사원으로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는 동생의 지명 소식을 본인의 일처럼 기뻐했다.
지난 11일 연락이 닿은 심종원은 “어머니가 새벽에 전화가 와서 동생이 지명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심종원은 “형으로서 뿌듯하다. 동생이 그만큼 노력을 했으니까 결과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형도 같은 길을 걸었기에 동생의 노력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잘 안다. 심종원은 “평범한 노력으로 될 일이 아니더라”며 아버지 심정수가 항상 강조했던 말들을 떠올렸다. 그는 “아버지가 어떤 일을 하든 ‘미쳐야 된다’고 말하곤 하셨다. 그리고 즐겨야 성공할 수 있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생 케빈 심은 애리조나 구단을 통해 “최고의 선수였던 아버지와 쉬지 않고 훈련했다”며 “이 과정을 통해 타격자세를 완성할 수 있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아들들은 모두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했다. ‘야구인 2세로서의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심종원은 “부담감은 없다. 아버지는 우리들에게 자랑거리였다”고 했다. 야구선수로서의 꿈을 접은 심종원은 “전혀 아쉽지 않다. 뿌듯할 뿐이다”라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동생에게 “‘심씨’를 빛낼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선수로서 미국 무대를 누빌 동생을 지켜보게 될 심종원은 집안 내에서 또 한명의 야구선수 탄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바로 막내동생 에릭 심이다. 그는 “막내 동생이 12살인데 우리 중에서 야구를 제일 잘 한다. 내가 형이라서 다르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정말 다르다. 정말 빨리빨리 익힌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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