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센터 '셧다운'도 예술이 된다…추미림 '카오스 콩'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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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순수미술의 경계에서 그리드와 픽셀을 조형언어로 사용하며 웹과 데이터 기술 전반을 작업 주제로 삼아온 추미림 작가의 개인전 '카오스 콩'(Chaos Kong)이 8월12일까지 백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스스로 '카오스 콩'이 되기로 했고, 기억 속에서 유실된 데이터들을 소환해 이번 전시에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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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디자인과 순수미술의 경계에서 그리드와 픽셀을 조형언어로 사용하며 웹과 데이터 기술 전반을 작업 주제로 삼아온 추미림 작가의 개인전 '카오스 콩'(Chaos Kong)이 8월12일까지 백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카오스 콩'은 네트워크 속도를 저하시키거나 전체 머신 집단을 멈추게 하는 카오스 엔지니어링의 일종이다. 카오스 엔지니어링은 운영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발생시키고 해결책을 구축하는 실험이다.
지난해 발생한 데이터 센터의 서비스 장애를 경험하면서 일상과 결합된 데이터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부각했다. 작가는 스스로 '카오스 콩'이 되기로 했고, 기억 속에서 유실된 데이터들을 소환해 이번 전시에서 소개한다.
작가는 2001년부터 직접 생성하고 백업해 온 데이터들의 변형과 유실을 살펴보고 불완전한 동기화로 백업되지 못한 부스러기 데이터들을 재해석한다.
이를 위해 우선 동시대의 일상적 환경을 웹과 도시로 설정한다. 두 장소를 겹쳐보면서는 웹 화면으로 불러오기와 내보내기를 반복한다. 그 과정에서 유실되거나 새롭게 생성되는 것을 평면, 영상 혹은 영상 작업의 스크린 샷을 평면 작업으로 구현해 새로운 백업을 제안한다.
작가 본인에게는 잠시 잊혀졌던 데이터들을 소환해 불완전한 데이터를 재생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는 데이터와 기술의 상호침투 여파로 전자기기와 전자기기에 저장된 데이터에 의존하는 시대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으로 시청하는 영상 데이터물을 스크린샷하여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듯, 작가는 영상 작업과 영상 작업의 스크린 샷을 평면으로 구현해 새로운 백업을 제안하고 데이터 중심사회의 일상을 환기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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