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 갈등과 결핍, 그리고 또 어디론가…박주애 '허공에 차오르는'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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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2는 오는 8월5일까지 박주애 작가의 개인전 '허공에 차오르는'(Rising in the voids)을 연다.
살면서 느끼는 갈등과 결핍을 모티프로 삼은 박주애는 이번 전시에서 회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주변을 필사적으로 탐색한 과정을 담아냈다.
박주애는 곶자왈을 보며 어수선하면서도 강한 생명력을 지닌 점이 자신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박주애는 '숲'에 작업의 소재가 있지 않겠냐는 막연한 생각에 제주도의 곶자왈을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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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갤러리2는 오는 8월5일까지 박주애 작가의 개인전 '허공에 차오르는'(Rising in the voids)을 연다.
살면서 느끼는 갈등과 결핍을 모티프로 삼은 박주애는 이번 전시에서 회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주변을 필사적으로 탐색한 과정을 담아냈다.
특히 제주도의 곶자왈에서 넝쿨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고 이끼가 돌에 붙어 악착같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자연이 갖는 무질서와 강한 생명력에 주목했다.
박주애는 곶자왈을 보며 어수선하면서도 강한 생명력을 지닌 점이 자신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제주인으로, 제주 자연을 표현하는 것이 곧 자신을 표현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느꼈다.
박주애는 '숲'에 작업의 소재가 있지 않겠냐는 막연한 생각에 제주도의 곶자왈을 돌아다녔다. 곶자왈은 화산 활동 중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 낸 불규칙한 암괴지대로 이끼와 덤불 등 다양한 식생을 이루는 제주도의 숲이다.
경작이 불가능한 버려진 땅, 그로 인해 오히려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생태계가 박주애를 사로잡았다.
캔버스 화면에서 복잡하게 얽혀있는 넝쿨은 캔버스 앞에서 헤매는 작가 자신이다. 그림 속 검은색, 파란색, 녹색은 나무와 넝쿨이 우거져 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 곶자왈의 모습이다.
넝쿨과 이끼 버섯의 형상을 인체에 접목해 은유적으로 표현한 자연은 점점 자연과 섞여 있는 생명의 모습으로 진화한다.
후반부 작업을 대표하는 '허공에 차오르기'에는 곶자왈을 은유하는 짙고 어두운 색조의 유기적인 선들과 생명체들로 가득하다. 이 생명체들은 대부분 분주하게 '어딘가'로 가고 있으며 때로는 쓰러져 있거나 녹아내리고 있다. 마치 캔버스 앞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좌절하고 포기하고 지치다가 다시 또 어디론가 열심히 달려가는 작가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박주애는 그저 고군분투할 뿐이다. 결국 그에게 작업이란 자신의 고민이나 힘든 상황을 '물질'로 치환하는 과정이다. 이같은 여정을 총 65점의 신작을 통해 이번 전시에서 드러낸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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