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령' 이순재 "요즘 드라마, 머리에 남는 게 없어" 소신발언 [오프닝]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이순재가 한국 드라마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12일 오전 tvN X 티빙 프로젝트 '오프닝(O'PENing) 2023'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는 '산책' 노영섭 감독, 배우 이순재, 선우용여, '복숭아 누르지 마시오' 정다형 감독, 배우 최원영, 정이서, '2시 15분' 정세령 감독, 배우 박소이가 참석했다.
이날 이순재는 마지막 인사와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요청하자 "작품과는 상관없이 현재 현역에서 활동하는 제일 고령자로서 방송국에 부탁할 일이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tvN이 그동안 꾸준한 노력으로 한국 드라마의 주체가 되다시피 했다. 난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 우리나라 역사극을 좀 재정립해줬으면 한다. 미안하지만 지금의 역사극은 역사극이 아니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930여 회의 외침을 받은 민족이다. 그런 민족이 오늘날 독립성을 유지하고 고유성을 유지하고 이렇게 젊은 인재들이 많은 나라는 거의 없다"라며 "이게 어디서 기인한 거냐. 위기 때 우리는 하나가 됐다는 이야기다. 그 역사성을 바탕으로 해서 민족 혼을 끌어올리는 작품들을 좀 만들어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가정의 사랑, 이걸 담은 드라마를 개발해 주십사 한다. 지금은 다 액션이다. 한 번 보고 지나가면 그만이다. 미안하지만 머리에 남는 게 없다"라며 "머리에 남고 가족 간의 화제가 될 수 있는, 가족들 전체가 모여서 볼 수 있는 드라마를 tvN이 개발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순재는 "그렇게 되면 시청자는 얼마든지 다시 돌아온다. 역시 드라마는 감동이 첫째다. 그다음이 재미다. 그런데 감동을 빼고 재미, 액션만 채워 넣으면 보고 지나가버리는 거다. 하나도 머리에 남는 게 없다"라며 "그런 드라마도 필요하지만 젊은이들을 위해서 좀 생각할 수 있는 드라마, 역사성이 있는 드라마, 민족혼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역작들을 만들어줬으면 바람이다"라고 강조했다.
'오프닝(O'PENing) 2023'은 자유로운 형식과 참신한 시도가 돋보이는 7명의 신인 작가 작품으로 구성된 tvN X TVING 드라마 공동 프로젝트다. 2017년부터 선보인 tvN '드라마 스테이지'의 새로운 이름인 '오프닝(O'PENing)'에는 신인 작가의 '시작'을 축하하는 마음과 '새로운 이야기가 계속해서 펼쳐진다'라는 의미가 담겼다.
오는 13일 오후 4시 티빙 전편 공개, 16일 밤 10시 40분 tvN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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