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건, 이혼 후 첫 복귀작에 중압감..“‘셀러브리티’ 공개 후 이틀 앓았다” [인터뷰 종합]

김채연 2023. 7. 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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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배우 이동건이 4년만 복귀작 ‘셀러브리티’ 공개 뒤 이틀간 앓았다고 밝혔다.

12일 이동건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OSEN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셀러브리티’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셀러브리티’는 공개 2주차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정상에 올랐다. 12일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셀러브리티’는 56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올라섰고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볼리비아, 페루를 비롯한 10개국에서 1위에 등극, 전 세계 52개 국가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셀러브리티’는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에 뛰어든 아리가 마주한 셀럽들의 화려하고도 치열한 민낯을 그린 작품이다. 이동건은 극중 돈과 권력을 다 가진 법무법인 태강의 오너이자 변호사로, 젠틀해 보이는 미소 뒤로 사람을 ‘급’ 따라 차별하는 특권의식이 뼛속까지 절여진 진태전 역을 맡았다.

이동건은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서아리를 위협하며 위압감을 조성해 주변을 압도했고, 극한의 상황까지 몰리자 살기 가득한 눈빛을 띤 채 분노를 터트려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번 작품으로 이동건은 TV조선 ‘레버리지:사기조작단’ 이후 약 4년만에 컴백을 알렸다.

이날 이동건은 4년만 컴백 소감에 대해 “제가 사실 공개된 게 4년만이지만, 저는 바로 촬영에 들어가서 약 1년간 촬영을 했다. 1년간 후반 작업 후에 공개됐기에 보시는 시청자분들은 되게 오랜만에 보시는 것같은 느낌을 받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건은 공백기 없이 촬영에 들어갔지만, 드라마로 공개되기까지는 약 4년의 시간이 걸렸다. 작품 공개를 앞두고 마음가짐이 달랐을 것 같다는 질문에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 ‘왜 안보이냐’ ‘작품 안하냐’고. 저는 촬영을 다 해놔서 굉장히 뻔뻔하게 나왔다. 너무 편한 마음이었는데 (공개가)조금 늦어지긴 했다.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 편안하게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근데 진짜 공개 일주일전부터 갑자기 엄청 긴장이 되더라고요”라고 공개 전 떨렸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엄청 긴장이 왔다. 저도 받아들이지 못한건지, 인지를 못한 건지 스트레스가 엄청 있더라. 제작발표회 하고나서 앓았다. 이유도 없이 갑자기 공개하고나서 이틀을 앓았다. 그때 깨달았다. 어떻게 공개될지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던 것 같다. 요즘에는 반응이 너무 빨리 보이고, 느껴지니까. 저랑 어울리는 사람들은 아저씨들인데도, 처음에 접근하는 데 벽이 있긴 했지만 굉장히 흥미롭다는 좋은 이야기를 공개되자마자 얘기해주셔서 금방 나았다”고 말했다.

마침 이동건의 인터뷰가 있는 당일, ‘셀러브리티’는 공개 2주만에 TV쇼 글로벌 1위(비영어 부문)을 차지했다. 소감을 묻자 “우와, 저는 전혀 몰랐다. 매일 몇등인가 보는데, 1등을 잘 못하더라. 아쉽고 그랬는데 너무 기쁘다.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동건은 진태전의 어떤 모습에 매력을 느껴 ‘셀러브리티’에 출연할 결심을 했을까. 그는 “이중적이랄까. 초반에 이제 따뜻한 남편, 능력있는 변호사의 면이 언뜻 비춰지다가 어떤 중요한 사건 앞에서 갑자기 내면이 드러나고, 그걸 뿜어내고 거침없이 나가는 그런 부분이 사실 사람은 누구나 그런 면이 있다고 생각했다. 저도 제가 연기할 때 뿜어낼 수 있는 에너지에 비해 외모나 저한테 가진 이미지는 부드럽고, 나이스하게 알려져있다고 생각했다. 내 이미지,내가 할수있는 연기를 통해 진태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반전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냐는 말에 “요즘에는 즉각적인 채팅으로도 올리시더라고요. 그건 보기 무섭더라. 일부러 딴 거 하다가 나와도 피하는 편”이라며 “좋은 얘기는 기분좋겠지만 아니라면 이유없이 제가 다운 될수있으니까. 즉각적인 반응이 저의 촉을 곤두세울까봐 일부러 보지 않는 경우고, 친구 중에 부지런한 녀석들이 있다. 그런 친구들이 좋은 기사, 순위를 업데이트 해준다. 연연해하지 않는 저의 스타일을 알아서 열심히 업데이트 해주고 좋은 얘기를 많이해줘서, 좋은 얘기가 있으면 아닌 얘기도 있을거고, 그런 친구들의 좋은 이야기를 많이 귀담아 들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동건은 ‘셀러브리티’로 데뷔 후 거의 첫 악역에 도전했다고. 이동건은 “제가 사실 악역, 빌런 이런 역할을 한 건 거의 처음이었지않나 싶다. ‘7일의 왕비’에서 연산군 역할을 하면서도 내가 이걸 할수있을까, 이런 얼굴이 있을까 두려움에 떨면서 첫 촬영을 갔던 기억이 있는데, 엄청나게 빠져들더라. 제가 해보지않은 작품이었다. 당시 감독님이 저한테 ‘아무것도 걱정하지말고 네 마음대로 해라’ 한 마디가 저한테 되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느낌이었다”며 “연기를 하면서 너무 큰 쾌감을 느꼈다. 너무 재밌더라고요. 한 번도 해보지않은 걸 찍고, 나한테 이런 목소리가 있었나싶은 목소리로 하고. ‘7일의 왕비’때 빌런에 자신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런 자신감이 내면에 있었기 때문에 진태전도 할수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못된 놈’이라는 반응에 이동건은 “진태전은 극중에서제일 나쁜놈이다. 얘가 진짜 어떻게 저렇게까지 하지, 그런 말을 들을 때 오히려 뿌듯하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 오히려 성공이다. 저는 더, 더, 더 세게 더 많이를 추구하는 스타일인데 감독님께서 아주 가끔 저를 불러주실 때가 있다. 명확하게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잡아주셨고, 부족한 면은 편집으로 잡아주셨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진태전과의 싱크로율은 다르다고 강조한 이동건은 “저는 굉장히 차분한 사람이고 감정을 드러내는 걸 쑥스럽고 조심스러워하는 스타일이고, 제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40대 남자는 여유있는 사람이다. 물질적인 이런 게 아니라, 여유있는 걸 추구하는 사람이라 굉장히 다르고 거의 정 반대라고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셀러브리티’를 함께한 배우들과 호흡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동건은 “우선 저랑 가장 많이 촬영한 배우는 이청아 씨다. 굉장히 차분하고 강한 배우였다.내면이 강한 느낌? 늘 여유있고 배우와 스탭들을 잘 챙기고 늘 웃고, 하지만 굉장히 집중력이 좋고”라며 “극중에서도 제가 많이 상처주고 사고치고 그런 걸 늘 옆에서 안타깝게 바라보고, 절 강제로 어떻게 하려는 게 아니라. 제가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도록 편하게 해줬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이가 어리지만 선배처럼 의지하게 되는 그런 분”이라고 표현했다.

강민혁에 대해서는 “같은 소속사고, 친분이 있는 친구라서 그 친구의 성향을 잘 안다. 너무 선하고 착하고 그런 인간인걸 제가 알고있어서 너무 스스럼 없이 대화하고, 신에 대한 이야기를 경계하지 않고 주고 받을 수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래도 촬영하면서 꽤나 날을 세우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되게 즐거웠다. 민혁 씨가 어떤 장면에서 제가 예상치 못하게 저를 놀래키고 연기적으로 에너지를 뿜어낼 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주고받는 게 너무 즐거웠다. 친하니까 내가 ‘너무 센거 같아? 어때?’ 이런걸 스스럼 없이 얘기할수있던게 현장에서 위안이 됐던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규영은 첫인상부터 예의있는 후배님으로 기억한다고. 이동건은 “되게 예의바른 배우라는 느낌이 들정도로 되게 깍듯했고, 늘 ‘선배님’하면서 현장에서도 그렇게 대해 주셨고, 연기적으로나 배우로서 굉장히 열정이 있고, 그런 친구라는 느낌을 받았다. 서아리라는 역할이 스토리텔러이기 때문에 굉장히 쉽지 않다. 제가 처음에 대본을 봤을 때 상상했던 서아리의 톤과 굉장히 달랐다. 근데 그 톤이 너무 좋더라. 자기 연기에 굉장한 기준이랄까? 자기 연기에 중심이 딱 서있다. 그래서 아무리 못되게 하는 씬이어도 자기 걸 잘하고 흔들리지 않는 배우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너무 잘하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끝으로 이동건은 대중에게 전하고 싶은 말로 “저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게 가장 솔직한 저의 마음인 것 같다. 늘 10년 주기로 뭔가 이렇게 새로운 시작같은 주기가 오더라.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 배우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흐름이라는게 인간의 삶에 있는 것 같고요. 그게 제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더라 .그래서 얼마나 몸을 맞기고 순응하면서 발버둥 칠것이냐, 그럴 수 있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번이 세번째 시작정도 되는 것 같은데 여튼 시작이 너무 감사할정도로 좋다. ‘셀러브리티’를 할 수 있었고, 글로벌한 시청자들이 보는 작품. 좋은 반응을 얻는 작품을 세번째 시작의 첫 작품으로 가질 수 있어서 행복하다. 긍정의 에너지 변화를 통해 더 좋은 작품이 저에게 올거라고 확신한다.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릴거고, 제 모습을 선입견없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이야기했다.

/cykim@osen.co.kr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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