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초대"…모바일 청첩장 클릭했다 1억4천만원 털려

최란 2023. 7. 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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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로 전송된 모바일 청첩장을 눌렀다가 휴대전화가 해킹돼 거액이 인출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A씨 딸인 B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피싱범은 아버지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후 열흘 이상 기다렸다가 금융사가 손을 쓰기 어려운 주말을 노려 돈을 빼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달 30일 휴대전화에 알 수 없는 인증 문자들이 뜬 후 경찰에 신고했지만 문제없을 것이라는 경찰의 말을 믿었다가 피해를 보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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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문자로 전송된 모바일 청첩장을 눌렀다가 휴대전화가 해킹돼 거액이 인출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에서 사업을 하는 A씨는 지난달 17일 휴대전화 문자로 '저희 결혼식에 초대합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릴게요'라고 적힌 모바일 청첩장을 받았다.

A씨는 누구의 결혼식인지 확인하기 위해 문자에 적힌 링크를 클릭했으나 아무런 링크도 뜨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겼다.

문자로 전송된 모바일 청첩장을 눌렀다가 휴대전화가 해킹돼 거액이 인출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이후 같은 달 30일 오후 6시쯤 갑자기 A씨 휴대전화로 인증 문자가 수십 통 날아왔으며 다음 날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A씨 명의의 보험사와 은행 등에서 1억4천만원의 대출이 이뤄졌다.

해당 대출 금액은 특정 계좌로 입금된 뒤 또다시 여러 대포통장으로 출금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스미싱(SMS와 피싱의 합성어) 피해를 본 것이었다. A씨가 모바일 청첩장을 누르는 순간 원격 제어 해킹 프로그램이 깔려 휴대전화에 저장된 금융인증서와 개인정보 등이 유출됐고, 보험사와 은행의 대출을 받는 데까지 이용됐다.

A씨는 피싱범이 자금을 인출하기 전 휴대전화가 이상하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피해를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로 전송된 모바일 청첩장을 눌렀다가 휴대전화가 해킹돼 거액이 인출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A씨 딸인 B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피싱범은 아버지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후 열흘 이상 기다렸다가 금융사가 손을 쓰기 어려운 주말을 노려 돈을 빼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달 30일 휴대전화에 알 수 없는 인증 문자들이 뜬 후 경찰에 신고했지만 문제없을 것이라는 경찰의 말을 믿었다가 피해를 보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버지의 휴대전화로 온 인증 문자들은 피싱범의 자금 인출과 관련된 것이었는데 경찰은 금전적 피해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경찰은 신분증, 운전면허증, 공인인증서 실물을 잃어버린 적이 없다면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피해자분이 자기 명의의 다른 휴대전화가 개통된 것 같다고 말하고 계좌 관련해서 전혀 언급이 없어 (피싱 범죄를) 생각하지 못했다. 이번 사건은 피해 금액이 커 기초 조사를 마친 후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 이관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보이스 피싱(전화금융 사기)에 이어 문자 메시지를 이용한 스미싱 사기 수법이 갈수록 정교화되고 다양해지고 있다며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하고 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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