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새까매진 샤워기 필터…진주 원룸촌 수돗물에 무슨 일이

박아영 2023. 7. 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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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 경상국립대학교 인근 원룸촌 일대에서 수돗물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샤워기 필터의 변색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랐다는 것이 근거인데, 시는 공식적인 민원이 접수되면 원인 파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경상국립대 학생들의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교 후문에 거주하고 있는데 수돗물 샤워기 필터를 새 걸로 바꿔도 3일이면 더러워진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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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색한 샤워기 필터의 모습. 연합뉴스

경남 진주시 경상국립대학교 인근 원룸촌 일대에서 수돗물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샤워기 필터의 변색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랐다는 것이 근거인데, 시는 공식적인 민원이 접수되면 원인 파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경상국립대 학생들의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교 후문에 거주하고 있는데 수돗물 샤워기 필터를 새 걸로 바꿔도 3일이면 더러워진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인 대학생 A씨(23)는 “지난 3월 신축 원룸에 입주 직후 샤워기 필터를 갈아 끼웠는데 이틀 만에 까맣게 변색했다"며 "이후 매주 필터를 갈아 끼울 정도로 교체 주기가 잦다”고 설명했다.

A씨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샤워기 필터가 새까맣게 변한 모습이 담겼다.

샤워기 필터는 수돗물의 유해물질 등을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필터 교체 주기는 제품과 사용 상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는 2~3달 간격이다.

변색한 샤워기 필터의 모습. 연합뉴스

A씨는 “처음엔 일시적인 문제라 생각했지만, 비슷한 사례가 많았다”며 “사례들을 모아 다음 주 중으로 민원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씨에게 사진을 보내온 이들은 2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 경상국립대 인근 원룸촌 일대에 거주하고 있으며, 수돗물 상태에 우려를 드러냈다고 한다.

진주시 맑은물사업소 측은 수돗물 수질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관계자는 “이런 현상은 주변 지역 공사나 옥내 수도관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며 “우선 민원이 공식적으로 들어오면 수질검사 등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9년에도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아파트 단지에서 샤워기 필터가 빠르게 변색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던 일이 있었다. 당시 시와 수돗물평가위원회 등이 정밀조사를 진행한 결과, 수돗물 속 ‘망간’ 성분이 변색 원인으로 지목됐다.

위원회는 “수돗물에 들어있던 망간 성분이 먹는 물 수질기준 이하였지만, 샤워기 필터에 망간이 쌓이면서 색깔이 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뜻한 물이 나올 때는 망간 산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필터 착색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며 “온수를 쓸 때는 보일러를 끄고 10분 동안 방류하거나 온수 배관을 청소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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