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CEO가 투자한 핵분열 스타트업 오클로 스팩상장

기업가치 1조1000억원 평가…소형 모듈형 원자로 개발중

챗GPT를 개발한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5.1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대화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가 투자한 핵분열 원자력 에너지 스타트업(새싹기업) '오클로'가 특수목적 인수회사(스팩)과의 합병으로 상장한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클로는 소형 모듈형 원자로를 개발중인 스타트업으로 기업 가치 8억5000만달러(약1조1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알트먼이 전 씨티그룹 임원인 마이클 클라인과 공동으로 설립한 스팩 '알트씨'(AltC)는 오클로와 인수합병(M&A)에 합의했다. 알트먼과 클라인은 이번 거래가 완료될 때까지 주식을 매각하기 않기로 합의했다고 WSJ는 전했다.

FT에 따르면 알트씨는 이번 합병으로 오클로에 현금 5억달러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클로는 이 자금을 원자력 에너지 생산과 연료 재활용 시설 건설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WSJ는 전했다.

오클로는 무탄소 전력을 구매하려는 기업, 산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4년 후부터 전력시장에서 전기를 판매할 계획이다. WSJ에 따르면 오클로는 아이다호와 오하이오에 첫 원자로를 납품할 계획이라고 WSJ는 전했다.

오클로의 스팩 상장은 청정 에너지 스타트업과 스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팩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호황을 누리며 수 천억 달러의 투자금이 몰렸다.

하지만 이후 다수의 스팩 상장사들 주가가 폭락하며 스팩 시장에 자금은 이제 거의 메말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오클로 스팩상장이 성공 가도를 달리면 청정 에너지와 더불어 스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되살아날 수 있다.

알트만은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에도 투자했는데 헬리온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핵융합 발전을 위한 최초의 상업적 계약을 맺었다. 핵융합은 이론적으로 수소와 헬륨이 결합할 때 방출되는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데 이 방식은 태양이 스스로를 태워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과 같다.

알트만은 AI와 청정 에너지가 향후 10년 동안 세상을 바꿀 혁신 기술이라고 판단하고 두 영역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WSJ에 따르면 그는 "미래 AI 시스템에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며 핵분열과 핵융합은 이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AI가 발전하면서 원자력 시스템 설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전 세계적으로 소형 모듈형 원자로 설계를 시험하는 개발자들이 수 십명이지만 미국에서 아직 건설 중인 원자로는 없다. 소규모 원자로는 대규모보다 더 저렴하고 빠르게 건설 가능하지만 경제성이 입증되지 않는 기술이라는 비난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