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세' 현역 최고령 이순재→'11세' 천재아역 박소이…총출동한 '오프닝 2023' [종합]

장우영 2023. 7. 1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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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tvN X TVING 프로젝트 ‘O'PENing(오프닝) 2023’이 다채로운 장르의 단막극으로 안방에 상륙한다.

12일 tvN X TVING 프로젝트 ‘O'PENing(오프닝) 2023’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윤혜렴 감독, 아린, 노영섭 감독, 이순재, 선우용여, 정종범 감독, 엄지원, 박지환, 정다형 감독, 최원영, 정이서, 정세령 감독, 박소이, 조은솔 감독, 배강희 등이 참석했다.

2017년부터 선보인 tvN ‘드라마 스테이지’의 새로운 이름인 ‘O'PENing(오프닝)’에는 신인 작가의 ‘시작’을 축하하는 마음과 ‘새로운 이야기가 계속해서 펼쳐진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CJ ENM의 오펜(O'PEN) 공모전이 발굴한 신예 작가의 작품 7편을 통해 진한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 ‘산책’은 세상 꼬장꼬장한 독거노인 순재(이순재)가 아내 귀애(선우용여)가 돌보던 촌스러운 똥개 순둥이를 산책시켜야 하는 성가신 미션을 수행해 나가는 드라마다. 이순재와 선우용여 그리고 이연희가 함께 뭉클한 감성을 전할 계획이다.

노영섭 감독은 “산책과 우리 삶을 하나로 봤고, 순재에게 산책은 사랑하는 가족의 바탕이 되어주는 것이다. 앞만 보고 산 시절이 있었을텐데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자식들이 독립하고 한번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순둥이가 눈에 들어온다. 귀애에게 산책은 관심과 사랑이다. 산책을 하는 장면이 짧게 그려지지만 충분히 귀애 캐릭터를 엿볼 수 있다. 유담에게 산책은 애도와 회복이라는 키워드를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순재는 “‘산책’에서 주연인데, 이 나이에 주연을 맡기 쉽지 않다. 단막극은 연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 참여하게 됐다. 이야기 자체에 흥미가 있었다. 깔끔하게 열심히 하면 좋겠다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고, 선우용여는 “순둥이와 소통이 잘 됐다. 강아지를 오래 키웠는데 나이가 드니까 힘들더라. 살아가면서 인간 대 인간으로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동물에게 배우는 것도 많다. 이순재와 또 같은 작품을 해서 의미가 있고, 때가 묻지 않은 글이라 감명이 깊었다. 촬영하면서 남편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순재는 드라마계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tvN이 꾸준한 노력으로 이제 한국 드라마의 주체가 되다시피 했는데, 우리나라 역사극을 재정립해줬으면 한다. 우리 나라는 역사에서 많은 위기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하나가 되어서 위기를 넘겼다. 역사성을 바탕으로 민족의 혼을 끌어 올리는 작품을 좀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이어 “가정의 사랑을 담은 홈드라마를 만들어 달라, 지금 액션 같은 내용의 드라마는 머리에 남는 게 없다”며 “머리에 남고 가족이 다같이 앉아서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 달라. 드라마는 감동이 첫째이고 재미는 그 다음이다, 감동을 빼고 재미와 액션만 보면 남는 게 없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 ‘복숭아 누르지 마시오’에는 정이서, 최원영, 신현수가 출연해 가슴 따듯한 이야기를 선물할 예정이다. 엄마의 낡은 슈퍼를 지키는 딸 장하구와 옛사랑을 그리워하는 김강수가 펼쳐 보이는 한 시절 재채기 같은 사랑 이야기를 풀어낸다.

정다형 감독은 “단막극이 인생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어렵게 생각했다가 어깨 동무 하듯이 찍고자 했다. 과거를 들여다보면 엄마가 첫사랑을 다시 찾으려고 하는 내용이고, 현재를 보면 딸이 엄마를 잃고 원망하거나, 어떤 남자가 과거에 자신이 모자라서 사랑을 놓친 아쉬움을 말한다. 대본을 다시 생각해보니 엄마를 생각하는 딸이나 그때 엄마나 20대인데 뭐가 그렇게 다를까 싶었다. 현재와 과거를 같은 분이 연기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지금의 딸이 엄마도 친구처럼 생각할 수 있고, 자신이 부족해서 사랑을 잃어버린 남자도 자신의 과거를 친구처럼 여길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가 됐으면 했다”고 이야기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최원영은 “작품 안에서 질병을 마주한 순간, 진행되는 과정 등을 찰나의 순간에 보여줘야 해서 고민이 많았다. 특별히 뭔가를 준비하기보다는 기존 자료들을 참고했다. 막역히 알고 있던 정보보다 어떤 차이가 있다는 걸 느끼게 됐다. 연기적으로는 표현을 위해서 어떤 느낌인지 상상해보는 정도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1인 2역을 맡게 된 정이서는 “비슷한 듯 다르다. 딸 장하구는 자신의 아픔을 애써 더 밝은 척, 괜찮은 척 살아가는 인물이고, 강해숙은 벽을 세워두고 방어한다. 상반된 성향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1인 2역이 큰 도전이었다. 온전히 내가 이 인물로 보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목소리톤을 다르게 하는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두 인물이 처해진 상황이 달라서 상황, 감정에 집중해서 연기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 ‘2시 15분’에는 박소이, 기소유가 캐스팅, 열 살 아이가 집 안에 갇혀 있는 여섯 살 아이를 발견하게 되면서 조금씩 조금씩 집 밖으로 나오게 되는 동화 같은 이야기로 폭넓은 감정을 체험할 수 있다.

정세령 감독은 “어른들이 못하는 걸 해내는 용감한 두 아이가 있다, 그 아이들의 우정을 담자고 생각했다.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어른이 되어야 하는 나이가 있는데, 극 중에 아이들은 더 빠르다. 용감한 아이들이 우정을 통해 어떻게 극복하고 풀어가는지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소이는 “대본을 읽었을 때는 의젓하고 따뜻한 아이 같았다. 민하를 도와주는 현수를 보고 진짜 현수가 된 것 같이 공감이 잘 됐다”며 “촬영 첫 날부터 끝날 때까지 민하 사진을 200장 넘게 찍었다. 소품으로 사용한 휴대전화였는데, 따로 앨범을 만들 정도였다”고 이야기했다.

▲ ‘여름감기’는 내일 죽어도 상관없을 만큼 절망 속에 살던 여자가 한 남자를 지키기 위해 난생처음 목숨 걸고 직진하는 여름 한정 순정 느와르다. 엄지원, 박지환이 호흡을 맞추며 때를 가리지 못하고 덮쳐온 여름감기 같은 사랑을 그린다.

정종범 감독은 “흑과 백의 어우러진 조합에서 표현을 많이 했다. 순정이 여름이라면 느와르는 감기라고 표현하고 싶다. 두 주인공에 대한 감정 표현을 날씨에서 많이 신경 썼다”고 말했다.

엄지원은 “흔히 받아볼 수 없는 대본이었다. 놓치면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릭터가 가진 쓸쓸함이 있었는데 그게 마음을 잡았다. 잘 표현해보고 싶었고, 마침 너무 좋은 팀을 만나서 데뷔했을 때의 설레는 마음으로 촬영했다. 영화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박지환은 “이 이야기를 완성해주는 주인공이 중요했다. 엄지원이 한다고 하기에 안할 이유가 없었다. 그때부터 열병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 ‘썸머, 러브머신 블루스’는 고시낭인 출신의 성인용품 쇼핑몰 사장 이수와 열혈 재수생 드림의 본격 과외-알바 등가교환 로드 무비로 고수와 아린의 새로운 조합을 완성했다. 윤혜렴 감독은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담을 보는데 우리는 소소한 사람들 성장담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드림 캐릭터를 연기하는 아린은 “공감한 부분은 여드림이 한국대를 가기 위한 절실한 노력을 하는 부분이다. 나도 작품 오디션, 아이돌 준비 오디션 때의 절실함에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아린은 극 중 고수의 춤에 대해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생각나게 하는 매력이 있다. 선배님 만의 그루브와 포인트를 잘 살려주셨다. 현장에서도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많이 도와주셔서 연기 호흡도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 ‘나를 쏘다’는 2부작 시리즈물로 꿈과 가족을 지키고 싶어서 승부 조작을 했던 고등학생 천재 사격 선수가 7년 후 다시 복귀를 꿈꾸는 스토리다. 배강희, 한수아, 이기택이 극강의 몰입도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조은솔 감독은 “다른 스포츠와 달리 이 종목은 폐쇄성 스포츠다. 대단한 팀워크나 액티브한 행동이 있는 스포츠가 아니라서 실제 선수들이 경기를 할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시청자 분들이 느끼실 수 있도록 감정을 따라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 안으로 들어가서 마음 속을 따라가다보면 같이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배강희는 “캐릭터가 사격 천재라서 상황에 따라서 어떤 자세를 취하고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했다. 고등학생 선수들을 만나보고 질문도 많이 하고 연구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배강희는 “평소에는 또래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놀았는데, 촬영을 시작하면 바로 몰입했다. 서로 많이 배우면서 연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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