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I·SEOUL·YOU…포항제철소에서 사라진다
철거된 서울시 전 슬로건 조형물
포스코가 쇳물로 녹여 재활용
서울시 새 슬로건 ‘서울, 마이 소울’
저탄소 철강제품으로 제작키로
포스코는 12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시와 순환경제사회 촉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서울시 공공 구조물과 조형물을 친환경 철강제품으로 제작하고 폐기되는 구조물 등은 재활용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서울시가 철거한 박 전 시장 당시 슬로건이던 ‘I·SEOUL·YOU’ 조형물을 포항제철소 전기로에서 녹인 뒤 쇳물로 만들어 재활용할 예정이다. 전기로는 전기로 고열을 일으켜 쇳물을 만드는 설비다. 서울시는 올해 2~3월 서울 곳곳에 설치됐던 ‘I·SEOUL·YOU’ 조형물을 철거해 창고에 보관 중인데 모두 14t 규모에 이른다.
포스코 관계자는 “조형물은 대부분 스테인리스 제질인데 이를 녹여 철강제품 생산 때 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새로 내세운 슬로건인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 조형물을 친환경 철강제품인 그리닛 서티파이드 스틸(Greenate certified steel)로 제작한다. 포스코가 지난달 출시한 그리닛 서티파이드 스틸을 구매한 고객사는 탄소 배출량을 줄인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새 슬로건 조형물은 우선 서울광장 등 서울시 주요 지점 3곳에 세워진다. 아울러 그리닛 서티파이드 스틸로 제작한 안내판도 관악산, 수락산, 우면산 등 서울시 주요 둘레길에 설치된다.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 당시 ‘하이 서울’과 박 전 시장의 ‘아이 서울 유’에 이은 서울시의 3번째 슬로건이다. 오 시장은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뒤 “‘아이 서울 유 뜻이 불분명하다”며 슬로건 교체 작업에 나섰다. ’아이 서울 유‘를 두고선 시민들 사이에서도 영어 문법에 맞지 않고, 의미가 모호하며, 디자인 매력도가 낮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아이 서울 유‘ 조형물이 포항제철소에서 쇳물로 녹아 사라진다는 게 아이러니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 전 시장이 시민사회에서 활동하던 2004~2009년 사이 포스코 사외이사로 근무한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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