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통산 OPS 0.693, 백업 포수로 버텨오던 디아스, 11년 만의 NL 승 가져온 기적의 홈런

심진용 기자 2023. 7. 1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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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결승 홈런을 때리고 더그아웃으로 오는 엘리아스 디아스(왼쪽)를 NL 올스타 팀 동료들이 맞이하고 있다. 시애틀 | AP연합뉴스



33세 나이로 생에 첫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에 선발된 엘리아스 디아스(콜로라도)가 내셔널리그(NL)에 11년 만의 올스타전 승리를 안겼다. 올스타는커녕, 한 팀의 주전 포수 자리도 좀처럼 차지하지 못했던 그가 평생 잊지 못할 한 방을 날렸다.

디아스는 12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3 MLB 올스타전에 8회초 결승 2점 홈런을 때렸다. NL올스타는 디아스의 홈런을 앞세우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에 3-2,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2012년 이후 11년 만의 승리다. NL 올스타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AL 올스타에 9전 전패했다. 2020년엔 코로나19 때문에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았다.

디아스는 NL이 1-2로 끌려가던 8회초 무사 1루에서 호르헤 솔레어(마이애미)의 대타로 투입됐다. 전략적인 승부수라기보다는 올스타 무대를 경험해보라는 감독의 배려로 보였다. 솔레어는 올 시즌 홈런 23개를 기록 중인 강타자다. 디아스는 타자 친화 구장으로 유명한 콜로라도의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쓰면서도 9홈런밖에 치지 못했다.

그러나 아무도 예상 못 한 결과가 나왔다. 디아스가 상대 투수 펠릭스 바티스타(볼티모어)의 5구째 시속 140㎞ 스플리터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NL 올스타 동료들이 펄쩍펄쩍 뛰면서 디아스를 맞았다.

1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결승 홈런을 때리고 MVP에 선정된 엘리아스 디아스가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시애틀 | EPA연합뉴스



디아스는 감독 추천으로 이번 올스타전에 선발됐다. 2015년 피츠버그에서 MLB 데뷔한 이래 첫 올스타다. 변변한 수상 실적도 없었고, 백업 포수로 선수 경력을 이어왔다. 올스타전 MVP로 선정된 디아스는 “나와 가족에게 정말 의미가 크다. 그간 쌓아온 일들이 자랑스럽다. 올스타전 출전은 내게 정말 놀라운 일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래도록 AL에 눌려왔던 NL 올스타는 이날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1회초부터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와 프레디 프리먼(LA다저스)이 상대 선발 게릿 콜(뉴욕양키스)을 맞아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상대 호수비에 연달아 잡혔다. 득점에 실패한 NL은 2회말 얀디 디아스(탬파베이)에게 선제 1점 홈런을 맞았다. ‘타율 4할’에 도전하는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가 4회초 동점 적시타를 쳤지만, 6회말 보 비셰트(토론토)의 희생 플라이로 다시 1점 차 리드를 허용했다. 그렇게 NL 올스타의 10연패가 굳어지는 듯했다. 7회초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애리조나)의 동점 홈런까지 비디오 판독 끝에 파울로 정정되면서 NL의 패색은 더 짙어졌다.

그러나 NL 올스타는 디아스의 극적인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조시 헤이더(샌디에이고)와 크레이그 킴브럴(필라델피아)이 8·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 11년 만의 승리를 지켰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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