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4강’ 스비톨리나 “전쟁·출산이 날 더 강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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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나라 러시아의 침공으로 5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쟁.
한때 세계 3위까지 올랐던 스비톨리나는 8강전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신적으로 코트에서 힘든 상황을 재앙으로 여기지 않는다. 인생에는 더 나쁜 일이 있다"면서 "전쟁과 출산이 나를 다른 사람으로 만든 것 같다"고 했다.
지난 프랑스오픈 당시 스비톨리나는 자신의 테니스 목적이 더이상 돈이나 순위 포인트가 아님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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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나라 러시아의 침공으로 5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쟁. 하지만 엘리나 스비톨리나(28·우크라이나)는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오히려 “전쟁을 겪으며 정신적으로 더 강해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는 성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테니스 선수인 가엘 몽피스(프랑스)와 결혼해 지난해 10월 딸을 낳고 코트에 복귀한 지 3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준결승전에 올랐다. 세계랭킹 76위로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한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연거푸 강적을 무너뜨렸다.
스비톨리나는 비너스 윌리엄스(미국·1라운드), 소피아 케닌(미국·3라운드),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4라운드)를 꺾은 뒤 11일(현지시각) 열린 8강전에서는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2시간51분 접전 끝에 2-1(7:5/6:7/〈5-7〉/6:2)로 제압했다. 출산 휴가 전까지 36차례 메이저대회에 출전해 준결승전에 두 차례(2019년 윔블던, US오픈) 오른 게 전부였던 그가 4명의 그랜드슬램 챔피언을 차례대로 꺾은 것이다. 평소 우크라이나와의 연대를 강조하며 안팎으로 우크라이나를 도왔던 시비옹테크는 패배에도 네트 앞에서 스비톨리나와 포옹하며 응원을 보냈다.
한때 세계 3위까지 올랐던 스비톨리나는 8강전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신적으로 코트에서 힘든 상황을 재앙으로 여기지 않는다. 인생에는 더 나쁜 일이 있다”면서 “전쟁과 출산이 나를 다른 사람으로 만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나이를 고려하면)내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안다. 얼마나 더 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코트로 들어가면서 ‘가라, 그리고 최선을 다해라’라고 나 자신에게 말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프랑스오픈 당시 스비톨리나는 자신의 테니스 목적이 더이상 돈이나 순위 포인트가 아님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오로지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는 그는 4강전에서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체코·세계 42위)와 생애 첫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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