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역전의 용사 "참전, 한순간도 후회 없었다…한국인 자랑스러워"
[앵커]
한국전쟁에 뛰어들어 젊음을 바친 해외 참전용사들 찾아가 보는 기획 시리즈입니다.
튀르키예에서 만난 참전용사에게 한국은 형제의 나라 그 이상이었습니다.
이스탄불에서 조성흠 특파원입니다.
[기자]
<무히틴 카라만 / 튀르키예 한국전 참전용사> "전쟁이 무엇인지, 고향을 지킨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우리를 보고 자신들의 나라를 어떻게 되찾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스탄불에서 만난 참전용사 무히틴 카라만 씨는 한국의 청년들이 70년 전 자신들을 통해 조국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가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은 불과 약관의 나이 때.
출항한 지 20여 일 만에 부산항에 내린 카라만 씨는 운전병으로 부산과 최전방을 오가며 군수 물자를 날랐습니다.
그런데 탄약 상자를 전방으로 싣고 가던 중 강원도 홍천강의 한 다리에서 타이어가 펑크가 나고 말았습니다.
최전방에서 불과 5, 6킬로미터 거리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상황.
결국 비가 내려 진흙탕이 된 구덩이에 들어가 몸을 숨긴 채 지원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한동안 시간이 지나고 다른 차량의 도움으로 천신만고 끝에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습니다.
온몸이 진흙투성이가 된 자신을 본 지휘관이 자신을 안아주며 격려한 것을 그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가 기억하는 당시 한국의 모습은 가난함 그 자체였습니다.
부모 없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면서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무히틴 카라만 / 튀르키예 한국전 참전용사> "예전에는 어디가 시골이고 어디가 도시인지 구분이 안 됐습니다. 부산과 서울만 도시였고 나머지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한국이 기적 같은 발전을 이룬 데 대해선 한국인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했습니다.
또한 자신이 한국을 위해 싸운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무히틴 카라만 / 튀르키예 한국전 참전용사> "모두에게 사랑을 전한다. 여러분의 고향을 위해 싸운 단 한 순간도 후회하지 않는다."
얼마 전 튀르키예 대지진 당시 뉴스에서 한국 구호대의 도착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의 아들들이 왔다면서 기뻐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그의 애정은 각별합니다.
몇 년 전 한국 정부의 초청으로 한국을 다녀온 일을 절대 잊지 못한다면서 기회가 되면 다시 한국을 찾고 싶다고도 말했습니다.
70년도 지난 기억은 이제 흐려지고 있지만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하는 우리 말이 있었습니다.
<무히틴 카라만 / 튀르키예 한국전 참전용사> "고맙습니다."
이스탄불에서 연합뉴스 조성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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