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국 비판 나토에 "냉전적 사고와 편견으로 가득차"

핵심요약

나토 공동성명서 중국 비판하자 발끈 "자의적 왜곡"
"타국에 대한 비난 일삼고 역외 문제에 계속 손 대"
관영 글로벌타임즈 "나토가 워싱턴의 도끼, 창 돼"
"나토 끌어들이는 일본, 아시아에 대한 배신.범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빌뉴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리투아니아 대통령 주최 공식만찬에서 각국 정상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을 비판하고 나서자, 중국 역시 나토를 향해 "패권 도모를 여실히 드러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유럽연합(EU) 주재 중국 대표부는 11일(현지시간)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나토의 발표는 냉전적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으로 가득 차 있으며, 중국의 입장과 정책을 자의적으로 왜곡했다"며 "사실을 무시한 의도적인 먹칠로 단호히 반대하고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토는 지역적 군사 집단으로서 자신의 책임을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타국에 대한 비난만 일삼고 역외 문제에 계속 손을 대며, 대립을 조성하고 그 허위의 본성과 확장 야심, 패권 도모를 여실히 드러냈다"며 "나토가 성명에서 '핵 동맹'이라고 거듭 선언하는 것은 지역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뿐으로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자신의 주권, 안보 및 발전 이익을 확고히 수호하고, 나토의 '아시아·태평양으로의 동진'을 단호히 반대할 것임을 나토에 경고한다"며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해치는 모든 행위는 결연한 반격을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토 소속 31개 동맹국은 이날 정상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은 우리의 이익과 안보, 가치에 도전하는 야망과 강압적인 정책을 공표했다"고 비판했다. 나토는 지난해 새로운 전략개념을 채택하며 중국을 '구조적 도전'으로 처음 명시한 바 있다.

이에 중국 관영매체 역시 한목소리로 나토를 비판하고 나섰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2일 '오만한 나토에 두 가지 엄중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나토는) 미국이 부추긴 공황과 긴장에 납치되어 '워싱턴의 도끼, 창, 삽'이 되었다"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일본, 한국, 호주, 뉴질랜드가 나토 정상회담에 초청된 사실을 언급하며 "나토는 확장하려는 충동에 빠지지 말고 자제해야 한다"면서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나토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향해 뻗은 검은 손을 조속히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는데 "아시아의 전반적인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어두운 이기적인 동기로 행동하는 일본과 같은 특정 국가를 제외하고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는 나토를 환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피해야 할 끔찍한 괴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일본은 나토의 군사적, 정치적 문제를 아시아에 집요하게 끌어들이고 있는데, 이는 일본의 파시스트 침략에 이은 두 번째 아시아에 대한 배신이자 범죄라고 볼 수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아무리 일본을 비난해도 지나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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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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