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노조, 기사 조회수 5% 증가 정책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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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 파이낸셜뉴스가 매 분기마다 부서별로 기사 조회수(클릭수)를 5%씩 늘리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선언해 사내에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파뉴 노동조합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3월까지 클릭수가 저조해 온라인 매출이 줄었다며 5월부터 부서별 클릭수 핵심성과지표(KPI) 도입을 선언했다.
KPI는 지난 4월을 기준점으로 잡고 부서별로 클릭수 5%씩 상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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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조회수 요구하려면 적절한 보상 있어야"
조부모 사망때 친-외가 차등 복지에 시정 요구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경제지 파이낸셜뉴스가 매 분기마다 부서별로 기사 조회수(클릭수)를 5%씩 늘리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선언해 사내에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노동조합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3월까지 클릭수가 저조해 온라인 매출이 줄었다며 5월부터 부서별 클릭수 핵심성과지표(KPI) 도입을 선언했다. KPI는 지난 4월을 기준점으로 잡고 부서별로 클릭수 5%씩 상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이다.
파이낸셜뉴스 노조가 발행한 지난 4일자 노보를 보면 파이낸셜뉴스 클릭수는 3월 말 조직 개편 이후 4월부터 오르고 있었다. 타 매체들이 클릭수가 떨어지는 가운데, 타사 대비 기자 수가 적은 것을 감안하면 파이낸셜뉴스 실적이 좋은 편이란 뜻이다. 일방적으로 KPI를 도입해 기자들을 압박하기보다는 기자들을 격려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파이낸셜뉴스 사내에선 KPI를 인사평가에 반영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파이낸셜뉴스의 한 기자는 미디어오늘에 “부장들뿐 아니라 편집국장까지 기자들 기사 클릭수가 얼마인지 확인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KPI 등 기사 조회수 증가를 요구하려면 적절한 수당 등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게 노조 입장이다. 노보를 보면 “승진을 해도 연봉은 오르지 않고 업무만 가중되고 그저 직급만 달라질 뿐”이라며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연봉이 안 오르는데 승진은 원하지 않는다'고 65.7%가 응답했고 이런 인사 체계에 대해 응답자 94%가 '잘못됐다'고 답했다. 파이낸셜뉴스 노조에 따르면 타 매체는 차장 승진 시 직급 수당 연봉 300만 원이 지급되고 또 다른 매체는 차장 대우는 월 10만 원, 차장은 월 5만 원씩 추가로 더 준다. 파이낸셜뉴스는 차장이 돼도 연봉이 오르지 않는다. 업무강도 탓에 지면 감면이 필요하다는 응답자도 64.2%로 집계됐다.
KPI 역시 업무강도를 높이는 방향이기 때문에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노보에 따르면 '클릭수 KPI 제도에 반대한다'는 응답자가 65.7%에 달했다. '클릭수 KPI 도입 후 실제 효과가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58.2%가 '아니다', 41.8%가 '모르겠다'고 답했다.
사내 일각에선 부서별로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파이낸셜뉴스 한 기자는 미디어오늘에 “수익을 내는 부서인지 아닌지, 회사 눈치를 보는지 등이 승진 여부를 결정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고 말했다. 수익 부서는 산업부, 증권부 등 주로 경제 분야를 말하고 정치부·사회부 등은 그렇지 않은 부서로 알려졌다.
회사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가운데 최근 회사는 조직 진단을 명목으로 직원들과 일대일 면담을 공지했다. 노조에선 징계·질책성이거나 성과 압박용이 아닌지 우려하는 부분이 있어 사측에 이를 전달하고 사전 공지가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철회나 유예기간 또는 외부 기관을 통한 조직 진단을 제안했지만, 사측에선 징계·질책성이 아니며 업무 파악용이라고 반박하며 일정을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
조부모 사망때 경조금 등 친·외가 차등에 시정 요구
한편, 파이낸셜뉴스 노조는 조부모 사망 시 친가와 외가를 구별해 경조금과 경조 휴가가 다른 부분도 지적했다. 현행 파이낸셜뉴스 사규에 따라 친조부모 사망 때 경조금은 30만 원에 경조휴가가 5일인 반면 외조부모 사망 때 경조금이 없고 경조 휴가도 3일이다. 노조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친가와 외가에 대한 차등이 차별 행위라고 판단했다며 회사가 이를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뉴스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지난 1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KPI 관련해) 어떤 회사든 목표가 있고 그 목표의 일환일 뿐”이라며 “외부에 얘기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외가와 친가 차별 관련해 “과거 만든 규정이 많아 정비해야 할 부분은 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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