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럭셔리 SUV'도 디젤 단종…'친환경차 태풍'에 설 자리 잃어
디젤차 판매 비중 '2018년 35.6%→2022년 12.6%'로 급감
[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디젤 모델이 단종 수순을 밟는다. 한때 저렴한 경유 가격과 높은 연비로 인기를 끌었던 디젤차가 거세지는 전동화 흐름 속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제네시스 GV80 디젤 모델 생산 중단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단종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예정된 오는 10월 이후에는 생산을 완전히 중단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GV80 디젤 모델 생산이 멈추면 제네시스 라인업에서 디젤 차량은 GV70 디젤 모델만 남는다.
GV80 디젤 모델은 출시 첫 해인 2020년에 판매량 1만4천150대를 기록한 뒤, 2021년 5천701대, 2022년 5천2211대로 감소세를 보여왔다. 올해 1~5월까지 국내에서 1천208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5%나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GV80 가솔린 모델은 판매량이 60%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디젤 모델의 하락세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디젤 차량의 판매 감소는 국내 자동차 시장 전반에서 감지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디젤 모델의 신차 등록 대수는 18만1천746대로 전체 144만5천757대의 12.6%에 불과했다. 디젤 차량 비중은 2018년에 35.6%에 달했으나 ▲2019년 28% ▲2020년 24% ▲2021년 17.3%로 줄더니 2022년에는 12.6%를 기록하며 4년 새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심지어 올해에는 10%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신형 5세대 싼타페 차량 구성에서 디젤을 제외했고, 지난 2019년에는 대표 준중형 모델인 아반떼 디젤을 단종한 바 있다. 아반떼를 마지막으로 현대차 승용 라인업에서 디젤은 모두 사라졌다. 기아는 최근 셀토스 부분 변경을 거쳐 디젤 파워트레인을 없앴다. 기아의 쏘렌토도 디젤 모델을 단종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 디젤 모델을 단종했고, 올해 출시한 신형 SUV 토레스는 가솔린 파워트레인만 출시했다. 한국GM은 현재 전 모델 라인업에서 디젤 모델 차량은 판매하지 않고 있다.
국내 디젤 모델이 사라진 자리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가 채웠다. 친환경 차량 판매 비중은 2018년 14.8%에서 2022년 28.6%로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올해에는 30% 돌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친환경차 판매 실적은 21만2천249대로 지난해보다 24.0% 급증했다. 이 중 14만1천381대(66.6%)는 하이브리드차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2% 증가했다. 전기차 판매량도 6만3천982대로 지난해 대비 15% 늘었다.
차종별로 보면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차는 현대차 그랜저로 2만5천540대로 집계됐다. 2위는 기아 쏘렌토로 1만8천940대가 팔렸다. 기아 K8도 하이브리드 모델만 1만3천226대가 팔려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수입차 중에서는 렉서스 ES300h가 3천640대로 1위(마일드 하이브리드 제외)를 차지했다.
전기차는 현대차 전기트럭 포터 일렉트릭이 1만3천115대로 가장 많았다. 5개월 동안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전기차는 포터 일렉트릭이 유일했다. 승용 전기차 중에서는 기아 EV6가 9천548대로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기아 봉고 EV(9천367대), 아이오닉5(8천207대), 아이오닉6(6천288대) 순으로 나타났다.
'탈(脫)디젤' 추세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지난 정부 때의 요소수 대란과 경유 가격 인상 등의 이슈로 디젤 차량의 이미지는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며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 개선과 출시 확대, 가솔린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차의 성능 개선으로 디젤 모델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더욱 줄어들어 승용 시장에서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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