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못 받을 수도" 지속되는 '전세 공포'…빌라 기피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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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여파에 깡통전세 위험이 큰 다세대·연립 등의 전세 거래량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임대보증금 보증보험과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기준이 강화되면서 기피 현상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아파트와 달리 빌라 등은 매매가에 전세가가 너무 붙어 있는 상황"이라며 "아파트 수준으로 벌어지지 않는 이상은 비아파트를 찾는 임대수요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특히 지금은 보증보험 가입기준도 강화돼 기피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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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전세가율' 정상화 필요…"아파트 수준으로 떨어져야"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전세사기 여파에 깡통전세 위험이 큰 다세대·연립 등의 전세 거래량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임대보증금 보증보험과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기준이 강화되면서 기피 현상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다세대·연립 전세 거래량(12일 기준)은 지난달 4583건을 기록했다. 실거래 등록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최종 거래량은 더 늘어날 수 있지만 직전월의 거래량을 넘어서기는 힘들어 보인다. 전년 동월(7386건)과 비교하면 37.9%가 감소한 수치다.
전세거래량은 지난 3월부터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 6000건대를 기록하기도 했던 거래량은 4000건대까지 내려왔다. 월별 거래량이 4000건대를 기록하기는 2018년 12월 4367건 이후 4년6개월 만이다.
단독·다가구주택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3월 4174건으로 하락을 시작한 뒤 △4월 3378건 △5월 3066건을 나타냈다. 지난달 거래량은 2740건으로 3000건 이하로 감소했는데, 신고 기한인 이달 말까지 3000건을 넘지 못하면 2011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비아파트 전세 거래량이 급감한 이유로는 전세사기가 지목된다.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심리적 불안감이 증폭하면서 임대 수요가 줄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역전세난 우려가 커진 것 역시 또 다른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심리적으로 전세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수요자가 많다"며 "전세사기로 크게 문제가 됐던 빌라는 전세수요가 줄 수 밖에 없다. 특히 최근 역전세 우려가 커진 것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했다.
빌라 전세 기피 현상은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와 달리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험의 가입 기준이 강화돼 임대수요가 목돈이 적게 들어가는 월세로 이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까지는 공시지가의 150% 기준에 들어오면 보증보험 가입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공시지가의 126%(140% X 90%)까지로 보증보험 가입조건이 변경됐다.
전문가들은 빌라의 매매가와 전세가 갭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은 한동안 기피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아파트와 달리 빌라 등은 매매가에 전세가가 너무 붙어 있는 상황"이라며 "아파트 수준으로 벌어지지 않는 이상은 비아파트를 찾는 임대수요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특히 지금은 보증보험 가입기준도 강화돼 기피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형 교수도 "과거처럼 살고싶은 주택에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젠 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느냐가 더 큰 고려 사항"이라며 "비아파트의 전세가율이 좀 더 낮아져야만 임대수요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한동안은 월세를 찾는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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