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캐스팅에 갑질까지…'오징어 게임' 시리즈, 비호감 전락

박정선 기자 2023. 7. 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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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2' 출연진
글로벌 인기작,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국내에서만큼은 비호감 시리즈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오징어 게임'은 시즌 2 제작을 시작하자마자 연이어 논란에 휩싸였다. 빅뱅 출신 탑 캐스팅 논란에, 스태프의 갑질 논란까지 터져 나왔다.

2017년 대마초 흡연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이후 네티즌과 설전을 벌이다 사실상 은퇴 선언까지 했던 탑을 '오징어 게임' 제작진이 품었다. '오징어 게임2'의 주요 캐릭터로 섭외해 결국 최근 촬영을 시작했다. 출연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거센 비판과 맞닥뜨렸으나, 예정대로 탑과 함께 촬영에 돌입했다.

국내 여론은 고려치 않은 결정이란 시선이 이어진다. 넷플릭스 역사상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글로벌 인기작이다 보니, 국내 시청자가 아무리 반대한다 한들 고집을 꺾지 않은 모양새처럼 비치기 때문. 가수가 아닌 배우 탑의 진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탑을 출연진에 포함한 이유에 관해 일부 네티즌은 의문까지 표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1일 '오징어 게임2'의 제작진이 촬영 중 시민에게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촬영이 벼슬인 줄 알던 '오징어 게임2' 스태프 한 분 봤다'라는 글이 올라온 것.

해당 글을 게시한 네티즌은 '오징어 게임2' 제작진이 인천공항에서 촬영을 진행하며 에스컬레이터 이용을 일부 제한했고, 시민들에게 명령조로 '돌아가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촬영이 벼슬인가. 본인들이 장소 전세 낸 것도 아니고 사람들한테 피해를 끼쳤으면서 뭐가 그렇게 당당하고 뻔뻔하냐'라고 적었다.

드라마나 영화 제작진의 갑질 문제는 최근의 문제만은 아니다. '오징어 게임2'의 경우 탑 캐스팅과 관련해 한 차례 떠들썩하게 논란을 야기한 바 있어, 이번 스태프 갑질 사태가 더욱 매섭게 비판받고 있다.

결국 제작사 측은 "10일 인천공항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 촬영 중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는 내용을 접했다. 촬영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현장 상황에 대한 안내를 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촬영을 양해해 주신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촬영 과정에 더욱 신중히 처리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제야 막 출발선을 넘었으나, 벌써부터 부정적인 키워드가 여럿 등장했다. '탑을 품은 고집', '촬영이 벼슬인 줄 알던 스태프' 등 논란으로 얼룩졌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삐걱거리며 출발선을 넘은 '오징어 게임2'는 비호감 이미지를 벗고 국내 시청자에게도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오징어 게임2'는 2024년 공개된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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