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신약 개발 '삼중고' 돌파 방안은

권미란 2023. 7. 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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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투자심리 위축, 높아진 상장 문턱 등 삼중고를 돌파하기 위해 벤처기업이 갖춰야 할 전략으로 파이프라인 정비, 협업(콜라보레이션), 신뢰도 제고 등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김 사장은 "바이오산업의 핵심은 인재다. 학계나 작은 바이오벤처들도 유망한 후보물질을 갖고 있고 그 사람들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YIP를 통해 아이디어나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1억에서 1억5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고 나아가 공동연구를 진행하거나 당사 중앙연구소의 연구원으로 파견할 수도 있고 스핀오프 회사를 설립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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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X 2020 '한국 바이오산업의 현황과 나아갈 방향' 기조세션
전문가들, 파이프라인 정비·콜라보레이션·신뢰도 제고 등 제시

고환율, 투자심리 위축, 높아진 상장 문턱 등 삼중고를 돌파하기 위해 벤처기업이 갖춰야 할 전략으로 파이프라인 정비, 협업(콜라보레이션), 신뢰도 제고 등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12일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BIX) 2023'에서 '한국 바이오산업의 현황과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열린 기조세션에서다. 이날 세션은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이 좌장을 맡았고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 김용주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 대표,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이 연사로 참여했다.

12일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BIX) 2023'에서 '한국 바이오산업의 현황과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기조세션이 진행됐다. /사진=권미란 기자 rani19@

이날 김용주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우리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전문회사로 ADC는 최근 바이오업계에서 대세인 분야"라며 "과거에 ADC 관련 바이오벤처가 수십 곳이 있었지만 지금은 3~4곳만 남았다"고 했다. 

바이오벤처가 살아남기 위해 김 대표는 파트너십을 꼽았다. 그는 "우리는 단독으로 진행하는 과제가 없고 철저하게 국내외 파트너링을 통해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신약개발 바이오텍의 성장전략은 초기 연구단계에 있는 학계와 초기 개발을 진행하는 국내 제약 및 바이오텍, 후기 개발 및 마케팅을 진행하는 글로벌 제약의 3자 협업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바이오텍으로서는 초기 연구부터 임상개발 등을 온전히 진행하기 어려운 만큼 신약 개발 단계별로 파트너십을 진행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열홍 유한양행 R&D총괄 사장도 바이오 산업계가 현재 상황을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한 방안으로 공동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부터 대학과 공공연구기관 등 학계의 기초 연구과제에 대해 지원 및 협력하는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인 유한이노베이션 프로그램(YIP)을 운영하고 있다.

김 사장은 "바이오산업의 핵심은 인재다. 학계나 작은 바이오벤처들도 유망한 후보물질을 갖고 있고 그 사람들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YIP를 통해 아이디어나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1억에서 1억5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고 나아가 공동연구를 진행하거나 당사 중앙연구소의 연구원으로 파견할 수도 있고 스핀오프 회사를 설립할 수도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독자적인 개발에 대해 한 발 물러서 글로벌 파마에 신약 파이프라인을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글로벌 파마는 자사 약물과 병용요법이나 선우위 순위에 밀려날 수 있어 기껏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던 파이프라인이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사장은 "베스트인클래스(계열 내 최고 약물), 퍼스트인클래스(최초 혁신 신약)를 개발해서 실제 임상에 활용할 수 있는 약을 만들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어떤 임상 포지션을 가져갈 지 전략을 세우고 성공적인 신약 개발로 이어져야 우리 바이오산업이 사는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만순 투자파트너스 대표는 바이오벤처의 신뢰도 제고를 강조했다. 그는 "원론적으로 따지면 유망한 기술과 데이터, 연구원의 우수성을 보여주면 신뢰가 생기겠지만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일단 바이오벤처가 이사회부터 제대로 운영하면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정부가 바이오처럼 유망 산업은 공매도를 제한했으면 좋겠다"며 "상장 바이오기업 중 공매도 대상은 몇 곳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상위 바이오기업이 공매도로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다른 회사들도 올라가기 힘들다"고 했다. 

권미란 (rani19@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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