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애국주의에 극과 극 대우 받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불가리

이귀전 2023. 7. 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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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명품 패션 브랜드 프라다와 불가리가 마케팅의 차이로 극과 극의 대우를 받고 있다.

12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 따르면 중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과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한 프라다는 지난 10일 테일러드 수트와 흰 셔츠, 가죽 신발을 신은 선수단 단체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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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中 여자 축구 대표팀 광고모델로 “여왕은 프라다를 입는다” 호평
불가리, 대만을 다른 국가와 함께 소개해 네티즌 항의 쏟아져
불매운동 우려… 2008∼2021년간 외국 브랜드 대상 91건

중국에서 명품 패션 브랜드 프라다와 불가리가 마케팅의 차이로 극과 극의 대우를 받고 있다.

12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 따르면 중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과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한 프라다는 지난 10일 테일러드 수트와 흰 셔츠, 가죽 신발을 신은 선수단 단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이 사진은 웨이보 등에서 3억회 이상 조회되고,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앞둔 선수단에 대한 “신선하고 현대적인 경기장 밖 이미지를 제공한다”는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여왕들은 프라다를 입는다”, “프라다와 여자 축구팀이 서로 협력하게 되어 기쁘다”, “이들은 정말 긍정적이고 여성의 힘을 잘 보여준다”는 등의 반응도 보였다.

프라다는 중국에서 광고 모델로 섭외한 이들이 문제를 일으킨 경우가 적지 않았다.

모델이었던 중국 유명 여배우 정솽(鄭爽)이 2021년 ‘대리모 스캔들’에 휩싸인 탈세 혐의로 2억9900만위안(약 536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물게 돼 계약을 종료했다. 최근엔 가수 겸 배우 차이쉬쿤(蔡徐坤)이 임신중절을 종용했다는 스캔들이 터지기도 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런 논란을 거론하며 “연예인들의 개인사 문제로 프라다도 피해자였다”며 프라다를 옹호하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프라다는 지난 1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이 22% 성장했고 중국에서의 사업이 성장세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반면 다른 명품 브랜드 불가리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대만을 다른 국가와 함께 표기한 사실이 알려져 중국 네티즌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중국 특유의 애국주의와 맞물려 불매운동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펑파이 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은 최근 불가리가 홈페이지 매장 정보에서 홍콩과 마카오에 대해서는 각각 ‘중국 홍콩 특별행정구’와 ‘중국 마카오 특별행정구’라고 표기했으나, 대만에 대해서는 한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처럼 ‘대만’으로 표기된 것을 발견했다. 네티즌들은 불가리 측이 대만을 하나의 국가로 간주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하기 시작했다. 웨이보 등에는 ‘불가리 홈페이지 대만을 국가로 지정’이라는 검색어가 하루 종일 상위권을 차지했다.
불가리는 사과와 함께 오류를 시정했다고 밝혔다. 불가리는 성명에서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는 입장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확고부동하다”며 “해외 홈페이지 관리 소홀로 점포 주소 표시에 오류가 있었다. 잘못을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외국 기업들이 신장 인권, 하나의 중국, 홍콩 민주화 시위 등 민감한 문제를 거론할 경우 ‘애국주의’란 명목으로 수시로 불매운동이 벌어진다. 나이키, 아디다스, H&M을 비롯해 베르사체, 지방시 등 명품 업체 등에 대한 보이콧도 벌어졌다. 스웨덴 국립 중국센터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작년까지 중국에서 영업하는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한 중국인들의 보이콧은 총 91건에 달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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