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된다는데 바다로 여름휴가?…차라리 계곡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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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마지막 여름 바다가 안 되기를 바라는데오염수 방류가 되면 모를 일이죠."
최씨는 "오염수가 우리나라 앞바다로 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하지만, 방류가 일단 시작되면 찝찝할 것 같다"며 "아내랑 4살인 아들하고 같이 가는 거라 더 조심스러운데, 이제 여름휴가는 계곡으로만 가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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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찜해…계곡·워터파크 가는 게 낫다”
정부, 방사능 측정 강화
“국민 불안 줄일 적극 대응 필요”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올해가 마지막 여름 바다가 안 되기를 바라는데…오염수 방류가 되면 모를 일이죠.”
다음달 중순 강원 동해안으로 여름휴가를 떠나려 계획 중인 직장인 최모(34)씨는 최근 뉴스를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기에 예민해져서다. 최씨는 “오염수가 우리나라 앞바다로 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하지만, 방류가 일단 시작되면 찝찝할 것 같다”며 “아내랑 4살인 아들하고 같이 가는 거라 더 조심스러운데, 이제 여름휴가는 계곡으로만 가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전업주부인 이모(36)씨는 최근 남편과 3살인 아들과 제주도로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이씨도 이번 휴가 이후엔 한동안 제주도 등 우리나라 바닷가로 여행을 갈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는 “방류가 되고 초기 두세 달 정도는 괜찮을 거 같지만 어쨌든 찜찜한 생각을 버리지는 못할 것 같다”면서 “정부에서 바닷물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한다고 하지만 주변 사람들 심리가 다들 오염수 방류에 부정적인 상황이라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염수 걱정에 바다를 등지는 이들도 있다. 직장인 김모(34)씨는 “후쿠시마 방류도 결정이 안 된 상황이어서 아직은 문제가 없다고 보지만, 찝찝한 기분이 드는 게 싫어서 아들과 아내와 함께 경기도 인근의 계곡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계곡 아니면 캐리비안베이와 같은 실내 워터파크에 사람들이 몰리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러한 국민적 불안 확산에 정부도 해수욕장의 방사능 측정을 강화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여름 휴가철 전인 지난달에 전국 해수욕장 20곳에 대한 긴급 조사를 진행했고, 안정성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부터는 매주 안전성 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해수부의 이 같은 조치에도 국민들의 불안 심리가 누그러질지는 미지수다. 이정윤 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는 “방사선량이 미미해도 (바다로) 돌아다니면 사회·경제·환경적으로 피해가 유발되는 것”이라며 “방사능에 대한 위험성을 괴담으로 치부하며 정제된 물을 먹어도 된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발상이고, 국민들의 걱정에도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더 상세하고 강화된 측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국민의 불안을 줄여줄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병서 (bshw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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