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 어떻게 된거 아냐?”...뒷골 당기는 이유, 사실은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7. 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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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동탄성심병원 연구팀
1년6개월간 295명 환자 분석
편두통 환자 절반 목 통증 호소
사진 출처=픽사베이
두통이 지속되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머리 자체의 이상을 의심한다. 하지만 아무리 병원을 다니고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원인이 ‘목’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연구진은 아시아 최초로 두통과 목 통증 간 연관성을 밝혔다.

12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 따르면 조수진(교신저자)·임희진(제1저자) 신경과 교수 연구팀은 목 통증이 두통과 수면장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2020년 8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편두통 진단을 받은 환자 295명을 대상으로 면담과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39세였고 성별은 여성이 217명(74%)로 남성 78명(26%)보다 많았다. 이들은 월평균 11.5일간 편두통을 앓았다. 두통영향평가(HIT-6)의 평균 점수는 60점으로 ‘중증 두통’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편두통 환자 중 153명(51.9%)이 목 통증을 호소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28명(18.3%)은 강도가 심한 목 통증을 겪었다. 또 목 통증을 앓는 편두통 환자 중 117명(76.5%)은 ‘목 통증이 두통 발작과 연관돼있다’고 답했다.

두통이 목 통증과 연관된 경우 두통의 강도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 통증과 편두통이 연관됐다고 답변한 그룹에서 심각한 목 통증을 앓는 비율은 22.2%(26명)로, 그렇지 않은 그룹에서 심각한 목 통증을 호소한 비율 5.6%(2명)보다 더 높았다.

심각한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목 통증, 월간 투약일수, 과도한 주간 졸림증 등이 꼽혔다. 또 편두통과 목 통증을 앓는 환자에게서 더 심각한 통증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등이 거론됐다.

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목 통증이 편두통의 심각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자임을 확인했다”며 “수면장애와 편두통은 두 질환에 관여하는 신경펩티드(신경조절·전달물질)로 인해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동반된 경우 약으로 해결되지 않는 두통이 유발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목 통증은 편두통의 흔한 동반 증상이고 수면장애를 조절하는 것이 두통의 강도를 낮추는 데 매우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했다”며 “다만 편두통의 심각도에서 기존 경부디스크 질환 병력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편두통은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불러오는 질환임에도 가볍게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편두통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두통과 목 통증의 연관성을 밝힌 아시아 최초의 연구다.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SCIE급 학술지인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IF(인용지수): 4.964)’ 2023년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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