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AI 혁명으로 사라질 위기 일자리 27%”…화이트칼라 직군 위험도 더 높아

최서은 기자 2023. 7. 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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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혁명으로 인해 인간 일자리의 4분의 1가량이 사라질 수 있으며, 법률·의학·금융 분야 등 고소득 전문직이 더 큰 위험에 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년 고용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OECD 국가 일자리의 26.8%가 AI로 인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위험도가 높은 직업은 AI 전문가들이 쉽게 자동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100가지 기술 및 능력 중 25개 이상을 사용하는 직업이다.

특히 법, 문화, 과학, 공학 및 비즈니스 분야와 같이 일명 ‘화이트칼라’로 불리는 고등교육을 받은 고숙련 직업들이 AI로 인한 자동화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AI가 각 직업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도는 비즈니스 전문가(0.87), 관리자(0.85), 최고경영자(0.84), 과학 및 공학 전문가(0.83) 순으로 높았다. 이 영향도는 1에 가까워질수록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커짐을 의미한다. 반면 청소 및 돌봄 노동자(0.25%), 농업·삼림·어업 종사자(0.33), 주방보조원(0.39), 쓰레기 수거 작업자 및 기초 노동자(0.43) 등은 가장 낮은 편에 속했다.

OECD는 “금융, 의료, 법률 등 다년간의 교육이 필요하고 축적된 경험에 의존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직종일수록 AI로 인한 자동화 위험에 갑자기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인해 챗GPT와 같은 AI 도구의 결과물이 인간의 결과물과 구별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면서 주요 경제가 ‘티핑포인트(전환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OECD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AI에 대한 긴급한 행동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OECD는 당장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같은 가능성이 임금 감소와 실직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OECD의 지난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노동자 5명 중 3명은 향후 10년간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챗GPT가 등장하기 이전에 실시된 것으로, 생성형 AI가 급속히 보급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다시 조사를 할 경우 그러한 응답률이 더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마티아스 코만 OECD 사무총장은 “AI가 직장에서 어떤 영향을 줄 것이며 그 이익이 손해보다 클지는 우리가 어떤 정책을 택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정부는 노동자가 AI가 가져올 기회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OECD는 최저 임금과 단체교섭은 AI가 임금에 가할 수 있는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정부와 규제 당국은 노동자의 권리가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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