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잘할 수 있는 영역 고민해야…네이버 '툰레이더'가 대표 사례

손엄지 기자 2023. 7. 1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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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미디어경영학회가 서울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개최한 '기술이 만드는 콘텐츠의 미래' 특별세미나 주제발표에서 이건웅 고려대학교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네이버웹툰이 툰레이더를 사용하고 나서 저작권 보호효과 환산 금액이 연 3000억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신인이거나 소규모 창작자에게는 불법 유통이 생존의 문제"라면서 "툰레이더는 웹툰의 건전한 소비문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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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툰레이더 도입 후 보호효과 연 3000억원
"AI를 엔터 산업에 적극 활용하려는 산업적, 정책적 노력 필요"
12일 서울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술이 만드는 콘텐츠의 미래' 특별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한국미디어경영학회 제공)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막연한 긍정 또는 부정보다 AI가 사람보다 잘할 수 있는 영역을 고민해야 한다"

12일 한국미디어경영학회가 서울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개최한 '기술이 만드는 콘텐츠의 미래' 특별세미나 주제발표에서 이건웅 고려대학교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최근 AI가 만든 그림, 음악 등 예술작품이 '창작'으로 인정할 수 있을지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이 예술가들의 일자리를 뺏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교수는 이런 우려에 소모적인 논쟁을 계속하기 보다 발전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봤다.

이 교수는 "AI가 인간의 창작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웹툰이 지난 2017년 도입한 '툰레이더'를 예시로 들었다. 콘텐츠 관리와 지식재산권(IP) 보호를 위해 사용하는 AI 기술이다.

이 교수는 "이전에 웹툰의 불법 유통을 막는다고 하면 사후 조치밖에 없었지만 툰레이더는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툰레이더는 이미지 인식딥러닝을 활용해 웹툰 불법 유출자를 추적한다. 웹툰 이미지에 사용자 식별 코드를 심고, 이 코드를 바탕으로 이상 행동을 감지하는 방식이다.

이 교수는 "네이버웹툰이 툰레이더를 사용하고 나서 저작권 보호효과 환산 금액이 연 3000억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 교수가 지난 2021년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2년 동안 네이버웹툰, 타사 웹툰 불법 업로드 날짜를 연구한 결과 타사와 비교해 25일 늦게 불법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지나면 무료로 전환되는 웹툰 특성상 불법 공유 시점을 최대한 늦추는 게 중요하다.

'즉시 불펌'되는 작품 비율을 분석한 결과 네이버웹툰은 전체 16.31%에 불과했지만 A사는 83.56%, B사는 68.33%로 네이버웹툰의 즉시 불법 유통 작품 비율이 확연히 낮게 나타났다.

이 교수는 "신인이거나 소규모 창작자에게는 불법 유통이 생존의 문제"라면서 "툰레이더는 웹툰의 건전한 소비문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AI를 인간에게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가 가져올 경제, 사회, 문화적 변화 속 혜택을 보게될 사람의 영역이 중요하고, 사람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 교수는 "챗GPT가 등장한 전후로 AI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듯이 앞으로 1년 뒤, 10년 뒤에도 계속 달라질 것"이라면서 "우리의 역할은 변화하는 소비자, 수요자의 니즈나 목적에 따라 AI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람보다 AI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콘텐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 격변기에 AI를 엔터 산업에 적극 활용하려는 산업적,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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