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우승 후보 장충고, 중앙고에 4대3 역전승
우승 후보 장충고가 1회전부터 진땀승을 거뒀다. 장충고는 1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중앙고와 벌인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1회전에서 4대3으로 역전승했다.
청룡기 참가 팀 감독들이 뽑은 우승 후보 2위(34표)에 올랐던 장충고는 중앙고 선발 고근형(3학년)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가로막혀 7회까지 패색이 짙었다. 1회초 수비 때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주고 2루타 2개를 얻어맞아 2점을 내주고 시작한 장충고는 4회말 김재익(3학년)의 3루타로 1점을 따라가는 데 그쳤다. 오히려 6회초에 1점을 더 내줬다. 특히 6회말과 7회말 두 이닝 연속 득점권 찬스가 내야수 직선타에 이은 병살로 허무하게 끝났다.
장충고 타선을 잘 틀어막던 중앙고 마운드는 3-1로 앞서던 8회말에 한번에 무너졌다. 7회부터 마운드를 지키던 정현규(2학년)가 2루타와 몸에 맞는 볼,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세 타자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했다. 장충고는 9회초 수비를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
장충고의 역전승은 마운드의 힘이 컸다. ‘원투 펀치’ 육선엽(3학년)과 황준서(3학년)가 1-3으로 뒤지던 8회부터 마운드를 지켜 추가 실점 없이 역전의 발판을 놨다. 특히 황준서는 육선엽이 타구에 몸을 맞아 교체된 뒤 올라와 다섯 타자를 상대로 삼진 3개를 뽑아냈다. 1과 3분의 1이닝동안 안타 없이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황준서는 “선엽이가 다친 상황에서 올라가서 당황스러웠다”면서도 “팀이 끌려가던 상황이었지만 내가 올라가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힌 장현석(마산용마고 3학년)과 함께 고교야구 ‘톱2′ 투수로 꼽히는 그는 “아직 몸상태가 100%가 아닌 것 같다. 잘 끌어올려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선발 김윤하(3학년)도 1회 2실점한 후에는 안정감을 되찾아 5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5촌 조카로 유명하다. 김윤하의 어머니가 박찬호와 사촌지간이다. 김윤하는 “1회에는 스트라이크를 던지겠다는 생각만 강했는데, 이후에는 볼이 되더라도 상대 타자들이 못 치게 강하게 던졌다”며 “팀이 올해 앞선 전국 대회들에서 우승을 못했는데 청룡기에서 꼭 우승하겠다”고 했다. 박찬호를 ‘삼촌’이라 부르는 그는 “청룡기 전에 삼촌과 통화했다”며 “요즘 컨디션이 좋다고 말씀드리니 ‘안도하지 말고 보강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장충고 송민수 감독은 “선수들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방망이가 터지지 않아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오늘은 3학년 위주로 출전했는데, 다음 경기에는 1·2학년들도 적절히 섞어서 임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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