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역학조사' 핑계 카드번호 요구…보이스피싱 시도 잇따라

제주서 지난 7일 이후 35건 신고…"실제 피해는 없어"
도 "공무원 이름 언급하며 방역소독 등 안내하면 의심"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질병관리청 공무원을 사칭, '코로나19 역학조사'를 이유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등 보이스피싱을 시도하는 사례가 도내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7일부터 현재까지 질병관리청 공무원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등의 보이시피싱 시도가 도내에서 35건 신고됐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이와 비슷한 수법의 보이스피싱 시도 3건이 도내에서 발생한 바 있다.

다만 제주도는 이로 인한 실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질병관리청 소속 담당자를 사칭해 신종 변이바이러스 확진자가 해당 음식점을 방문한 이력이 있어 방역소독 및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주민등록번호, 휴대폰 번호, 신용카드 번호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현재 코로나19 대응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확진자 동선에 대한 별도의 역학조사를 실시하지 않으며 방역소독 비용도 지원되지 않는다.

특히 지난해 2월부터 확진자 역학조사를 사례조사로 변경한 바 있으며, 확진자 사례조사는 휴대폰 앱을 이용해 본인이 직접 작성하도록 돼 있고, 조사문항 중 이동 동선에 대한 사항은 없다.

강동원 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은 "현재 확진자 동선 추적조사 및 이와 관련한 영업장 방역소독 안내는 하지 않고 있다"며 "실제 공무원 이름까지 언급하면서 방역소독 실시 안내를 하는 경우에는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고 반드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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