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드 물 농사용으로"·…골프장·주민 상생 협약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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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의 한 골프장과 인접 마을 주민들이 최근 물을 매개로 상생 협약을 맺어 눈길을 끈다.
12일 나주시와 골프장 업계 등에 따르면 나주해피니스 골프장과 인접 마을인 나주시 남평읍 송산마을 주민들은 물로 인해 한때 갈등을 빚었으나 최근 상생의 손을 잡았다.
봉산마을 주민들은 최근 윤병태 나주시장 앞으로 편지를 보내 골프장 측과의 상생 협약 내용을 전하고 원만한 행정처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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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전남 나주의 한 골프장과 인접 마을 주민들이 최근 물을 매개로 상생 협약을 맺어 눈길을 끈다.
12일 나주시와 골프장 업계 등에 따르면 나주해피니스 골프장과 인접 마을인 나주시 남평읍 송산마을 주민들은 물로 인해 한때 갈등을 빚었으나 최근 상생의 손을 잡았다.
갈등은 마을 부근 야산에 골프장 증설 공사와 함께 산 아래 쪽에 대형 해저드(저류지)가 생기면서 시작됐다.
산 아래에 있던 봉산저수지의 물길 일부가 이 해저드에 막히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봉산제는 저수 용량이 1만5000여t에 불과한 작은 저수지로 평소에도 물이 부족해 인근 지석천에서 물을 끌어다 농사를 지었다. 여기에 계곡에서 밀려온 토사로 저수지 바닥까지 높아져 저수량도 줄어드는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골프장 해저드는 5만여t으로 봉산제의 3배나 됐다.
이런 상황에서 골프장 측은 마을주민과 상생협약을 맺고 봉산제의 저수율이 30% 이하로 내려가면 무조건 골프장 물을 내려보내 채워주기로 했다.
가뭄이 들면 골프장에도 많은 물이 필요하지만 농민들을 우선해서 챙기겠다는 의지다.
윤오중 해피니스 대표이사는 "처음에는 골프장에 쓸 물은 남겨둬야 하지 않을까,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농사가 생업인 주민이 먼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봉산마을 이장 김만성(70)씨는 "물길이 막혀 가뜩이나 작은 저수지의 수량이 줄게 됐는데 골프장과 상생 협약을 해 이를 말끔히 해결했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이 선뜻 협약에 응한 것도 어버이날이나 마을 행사를 꼬박꼬박 챙기는 등 평소 주민에게 보여준 골프장의 배려와 진정성이 영향을 줬다는 후문이다.
나주시도 주민을 위한 영농에 방점을 두고 골프장과 주민을 설득하는 등 상생 협약에 힘을 보탰다.
봉산마을 주민들은 최근 윤병태 나주시장 앞으로 편지를 보내 골프장 측과의 상생 협약 내용을 전하고 원만한 행정처리를 당부했다.
골프장 측은 증설 공사 과정에서 애초 설계했던 해저드 위치가 일부 바뀌고 저수량이 늘면서 설계 변경을 진행중이다.
김씨는 "농촌마을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항상 피해만 주는 줄 알았는 데 이번에 함께 상생하고 협력하는 의미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raxi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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