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이 지었다”…쌍둥이 판다 별명은 ‘동바오’·‘생바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2023. 7. 1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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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쌍둥이 판다 자매에게 '동바오'와 '생바오'라는 별명이 생겼다.

12일 SNS 상에서는 지난 11일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아이바오(2013년생·만 9세)가 낳은 아기 판다 자매가 공개되자 누리꾼들이 임시로 '동바오', '생바오' 라고 지칭한 글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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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자연 번식으로 국내에서 처음 태어난 푸바오(위 사진)는 쌍둥이 아기 판다 자매(아래쪽 사진)의 언니가 됐다. 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쌍둥이 판다 자매에게 ‘동바오’와 ‘생바오’라는 별명이 생겼다.

12일 SNS 상에서는 지난 11일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아이바오(2013년생·만 9세)가 낳은 아기 판다 자매가 공개되자 누리꾼들이 임시로 ‘동바오’, ‘생바오’ 라고 지칭한 글이 올라오고 있다. 푸바오의 ‘동생’이라는 뜻에다가 ‘바오 가족’의 일원이라는 의미를 더해 ‘동바오’, ‘생바오’라고 지은 것이다.

이날 동바오와 생바오는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10위권 안에도 들기도 했다.

동물원에서는 판다가 몸무게 200g 미만의 미숙아로 태어나 초기 생존률이 낫다는 이유로 생후 100일이 지난 후에 이름을 지어주는 게 관례다. ‘맏언니’ 푸바오(福寶, 2020년 7월 4일생)도 이같은 사례를 따라 태어난 지 약 100일 만인 11월에야 이름이 정해졌다.

푸바오는 ‘보물 같은 복덩이’라는 의미로 당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약 5만 명 중 1만 7000명의 지지를 받은 이름이다. 다른 후보로는 ‘차오바오(뛰어난 능력의 알파걸)’, ‘씽바오(별과 보물)’, ‘씽씽(행복·행운)’ 등이 있었다.

동바오와 생바오도 언니 푸바오처럼 시민 공모와 투표를 거쳐 생후 100일 전 발표될 예정이다. 갓 태어난 판다의 이름을 중국어로 지어주는 것도 국제관례여서 중국식 이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누리꾼들은 SNS상에서 “부모인 아이바오(愛寶)·러바오(樂寶)와 뜻이 이어지면 좋겠다”, “유쾌한 보물이라는 뜻의 유바오는 어떠냐”, “동바오와 생바오의 뜻을 살렸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기 판다들이 사용할 베게를 만드는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 말하는 동물원 뿌빠TV 유튜브 캡처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 언니 푸바오가 ‘바오 가족’으로 불리는 만큼 자매의 이름에도 보배 보(寶·중국어 발음으로 바오)자가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쌍둥이 자매를 낳은 아이바오 곁에서 출산을 도운 사육사들의 뒷이야기도 공개됐다.

에버랜드는 전날 공식 유튜브 채널 ‘말하는 동물원 뿌빠TV’를 통해 아기 판다의 탄생 후일담을 전했다.

영상에서는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가 아이바오의 출선 전날인 지난 6일 오후 집에서 아기 판다가 쓸 베개를 직접 만드는 모습이 소개됐다.

강 사육사는 “아주 고운 천을 이용해서 (만든 뒤) 세척을 한 다음에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말리고 있다”며 “베개 안쪽에 들어갈 메밀 씨앗도 햇빛이 가장 잘 들어오는 곳에 말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가 정리한 아이바오의 출산일기. 말하는 동물원 뿌빠TV 유튜브 캡처

강 사육사는 직접 만든 베갯잇에 햇볕에 잘 말린 메밀을 직접 채우면서 “작은 베개는 젖을 먹일 때 (아기 판다의) 가슴 밑을 받치는 역할을 하고, 큰 베개는 아기 판다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는 용도”라고 설명했다.

강 사육사는 진통을 겪는 아이바오의 곁을 밤새 지키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아이바오 힘들지? 걱정하지 마. 밤새워 지켜줄 테니까. 잘하고 있어”라며 아이바오를 격려했다. 그러면서 아이바오의 행동 변화를 관찰하며 출산 일지를 자필로 쓰기도 했다.

아이바오는 강 사육사의 곁에서 7일 오전 4시 52분경에 자매 중 첫째를, 오전 6시 39분경에는 둘째를 출산했다. 첫째는 180g, 둘째는 140g이다.

강 사육사는 아이바오의 양수를 닦고 주변을 정리하면서 조용히 곁을 지켰다. 아이바오는 강 사육사에게 아기를 보여주고 싶은 듯 입에 아기 판다를 물고 강 사육사 쪽으로 가까이 다가오기도 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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