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to Seattle!"…올스타전에서 쏟아진 SEA 팬들의 '떼창 러브콜', 오타니의 반응은?

2023. 7. 1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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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컴 투 시애틀!(Come to Seattle!)"

2023시즌이 끝난 뒤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화제가 될 요소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메이저리그 진출도,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와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빅리그 입성도 아니다. 바로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몸값과 거취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오타니는 2021년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 당시 오타니는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로 158경기에 나서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타율 0.257 OPS 0..964으로 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에서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했다. 본격 '이도류'의 시작을 알리는 시즌이었다.

'이도류'는 반짝에 그치지 않았다. 오타니는 지난해에도 마운드에서 28경기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마크, 타석에서 157경기에 160안타 34홈런 95타점 90득점 11도루 타율 0.273 OPS 0.875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데 성공했고, 올해는 생애 두 번째 MVP와 함께 '홈런왕'을 향해서도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

올해 오타니는 투수로 17경기에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마운드에서의 활약보다는 조금 아쉬운 수치지만,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타석에서는 '커리어하이' 페이스다. 전반기를 마친 가운데 89경기에서 103안타 32홈런 71타점 63득점 11도루 탕율 0.302 OPS 1.050으로 질주하고 있다. 홈런은 이미 지난해(34개)에 매우 근접해 있다. 후반기 남은 경기를 고려하면 MVP와 홈런왕의 걸림돌은 없는 상황이다.

오타니가 FA를 앞둔 가운데 최근 현지 언론에서는 몸값과 거취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 없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4억 달러(약 5161억원)로 예상됐던 몸값은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고, 시즌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5억 달러(약 6451억원)까지 상승했다. 많은 구단들이 영입전에 뛰어든다면, 몸값은 더욱 올라갈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큰 금액을 누가 감당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탬파베이 레이스를 비롯해 스몰마켓 구단은 오타니의 영입전에서 '군침'만 흘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 등 자금력이 충분한 구단들의 경우 오타니 영입전에 뛰어들 전망. 현재 오타니가 소속돼 있는 에인절스도 오타니의 잔류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잔류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오타니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홈런더비에 앞서 진행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폭탄발언'을 쏟아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오타니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너무 많아서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하게 듣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한 가지 메시지는 분명했다"며 "오타니는 '지는 것에 싫증이 났다'고 말했다. 미즈하라 잇페이 통역을 통해 '그런 감정들은 해가 갈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 지는 것은 짜증난다.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타니가 '승리'에 집착을 갖는 모습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었다. 오타니는 지난해 올스타전에서도 이와 비슷한 발언을 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오타니가 '돈'의 비중을 얼마나 높게 잡고 있는지는 미지수지만, 분명한 것은 에인절스에 잔류할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다는 점이다. 에인절스는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희박하다.

에인절스에서 마음이 뜬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12일 올스타전에서는 재밌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날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의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서자 T-모바일파크를 가득 메운 팬들이 "컴 투 시애틀!(Come to Seattle!)"을 외치기 시작한 것. 시애틀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과정에서도 그를 품기 위해 엄청난 성의를 표했던 구단이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오타니는 경기가 끝난 뒤 '컴 투 시애틀'을 들은 것에 대해 "지금까지는 들어본 적이 없다. (내게) 들리긴 했지만, 타석에 집중했다"고 웃으며 "시애틀 팬들은 열정적이고 훌륭하다. 최근 2년 정도 비수기에는 시애틀에 머물렀는데, 거리도 깨끗하고 멋진 곳이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시애틀은 올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45승 44패 승률 0.506으로 에인절스 바로 위에 위치해 있다. 시애틀이 에인절스보다 크게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애틀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기도 했다. 오타니가 시애틀로 향할지, 시애틀이 오타니의 영입에 관심이 있는지는 미지수지만, 팬들은 '떼창'을 통해 오타니에게 진심을 표현한 것은 분명하다.

[올스타전에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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