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업에 협력사 시름 … “코로나 끝나고 이제 좀 잘 되나 했는데…”

서대현 기자(sdh@mk.co.kr) 2023. 7. 1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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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파업에 협력사도 생산 멈춰
울산 산업계 파업 리스크 재현 우려
현대중 노조, 3시간 부분파업 동참
이달 초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총파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민주노총 울산본부>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총파업 지침에 따라 5년 만에 파업하자 자동차 업계는 현대차 노조가 이번 파업을 시작으로 연쇄 파업에 나서지 않을까 우려했다.

10일 현대차 노조는 오전·오후 근무조가 각각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파업을 했다. 노조는 자체 소식지를 통해 “노동·민생·민주·평화를 파괴한 윤석열 정권 퇴진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도 3시간 부분파업을 했다.

현대차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 외에도 금속노조 산하 울산지역 50여개 사업장도 파업에 동참했다. 울산지역 금속노조 조합원 3000여명(경찰 추산)은 평소보다 일찍 퇴근해 태화강 둔치에서 열린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울산과 경주지역 협력사들은 현대차가 파업으로 총 4시간 생산을 중단함에 따라 4시간가량 공장 가동을 멈췄다. 부품을 생산해도 납품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협력사들은 공장을 계속 가동했으나 평소보다 생산량을 줄여 납품 물량을 조절했다.

울산에서 자동차 내·외장재를 생산하는 한 협력사 대표 A씨는 “현대차가 4시간 파업하면 협력사들은 4시간 이상 생산 차질이 빚어진다”며 “코로나 상황이 끝나고 좀 잘 되려나 싶었는데 노조가 파업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협력사 대표 B씨는 “코로나 위기가 있었으나 지난 4년간 현대차 노조의 파업 걱정 없이 회사를 운영했다”며 “앞으로 현대차 노조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잊고 있었던 파업 리스크가 재현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울산 산업계는 현대차 노조 파업에 대해 일회성 파업인 만큼 상황을 지켜본다는 분위기다. 산업계는 현대차 노조가 앞으로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난항을 이유로 추가 파업에 나설 경우 울산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지침에 의한 불법 정치파업”이라며 “회사는 파업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등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고, 파업 참가자에 대해서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산별노조 체계에서 상급단체 지침에 따른 파업은 노조법상 불법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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