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라도 더…" 구자욱에게는 '비'가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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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많은 책임이 있었던 거 같다."
구자욱은 "비가 내려서 경기가 취소되길 바랐다. 한 경기라도 더 나가고 싶었다"고 솔직한 속마음을 내비쳤다.
구자욱은 "내가 '국민타자'고, KBO를 대표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후배들보다는 경험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안 좋았을 때 하는 친구들에게 가벼운 조언을 해주곤 했다"라며 "후배들과 연습하면서 또 나는 나에 대한 확신을 찾고 있었다. 내가 후배를 가르쳤다기 보다는 의논을 했다는 게 맞는 거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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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나에게도 많은 책임이 있었던 거 같다."
구자욱(30)은 지난달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시 돌아오기까지 꼭 한 달이 걸렸다.
구자욱이 전력에서 빠진 사이 삼성은 대위기를 맞이했다.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많았고, 어느덧 순위는 최하위로 떨어졌다.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 돌아온 구자욱은 그동안의 무거웠던 마음을 이야기했다. 그는 "(이탈한 사이) 팀이 안 좋아져서 나에게 많은 책임이 있는 거 같다. 너무 미안했다"고 이야기했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봤지만, 계속되는 패배는 구자욱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구자욱은 "속상하고 죄송했다. 같이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봤다.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도 아팠다. 팀이 안 풀리다보니 감독님께도 죄송했다"고 말했다.
'시간이 약'인 만큼 구자욱은 간절하게 비를 바랐다. 우천으로 한 경기라도 순연된다면 동료들과 함께 뛸 수 있기 때문. 구자욱은 "비가 내려서 경기가 취소되길 바랐다. 한 경기라도 더 나가고 싶었다"고 솔직한 속마음을 내비쳤다.
비록 1군에서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재활군, 그리고 퓨처스리그에 잇는 동안 2군 선수에게는 '멘토' 역할을 했다. 구자욱은 "내가 '국민타자'고, KBO를 대표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후배들보다는 경험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안 좋았을 때 하는 친구들에게 가벼운 조언을 해주곤 했다"라며 "후배들과 연습하면서 또 나는 나에 대한 확신을 찾고 있었다. 내가 후배를 가르쳤다기 보다는 의논을 했다는 게 맞는 거 같다"고 했다.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던 만큼 더 많은 안타를 치겠다고 다짐했던 구자욱은 지난 6일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이후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했다. 100%의 컨디션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구자욱이 복귀한 삼성 타선은 확실히 힘이 생긴 모습이었다.
부상으로 빠진 사이 구자욱은 오는 15일 열리는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 베스트12로 뽑혔다. '경사'였지만, 구자욱은 다시 한 번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그는 "마음이 안 좋았다. 부상으로 빠지지 않고 기분 좋게 나갔어야 했다. 그래도 많은 팬들이 뽑아주셔서 영광"이라며 "일단은 팀을 생각하겠다.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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