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바이오 생태계 중심은 한국”…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개막
“바이오 기업간 협업,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업은 생존 필수 전략이 될 것입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김용주 대표)
“단기 성과에 함몰돼 방향성을 상실한 파이프라인을 운용하면 안 됩니다. 베스트·퍼스트 인 클래스 약물을 개발하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유한양행 R&D총괄 김열홍 사장)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코리아 2023' 기조세션에서는 투자 위축으로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는 국내 바이오 기업을 위한 조언이 이어졌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시장에서 글로벌 톱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자사 전략을 공유했다.
김 대표는 “ADC 플랫폼 시장은 상위 기업이 전체 시장을 장악하는 구조이고 과거 30여개 회사들이 현재 서 너개 밖에 남지 않을 정도로 계속 기술 한계를 돌파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동시에 ADC가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대한 빠르게 임상시험 단계 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를 위해 모든 파이프라인에 걸쳐 파트너 기업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파트너사와의 협업은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우리가 잘하는 부분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한국은 미국·유럽보다 후발주자인 만큼 아주 구체적으로 향후 10년, 20년에 걸친 에코시스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열홍 유한양행 R&D총괄 사장은 라이선스 아웃 후에도 해당 물질을 계속 공동 연구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한양행은 2019년 얀센에 레이저티닙을 라이선스 아웃한 후에도 계속 자체 기술개발과 얀센과 공동개발을 이어나가 상용화에 성공했다.
김 사장은 “라이선스 아웃으로 계약금을 받고 개발에서 물러난다면 라이선스 인 기업에게 해당 약물 생사권을 다 줘버리는 셈”이라며 “수년간 노력해온 약물이 사그라지거나 임상개발을 제대로 시작도 못해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라이선스 인 계약금을 받았다고 만족하지 말고 1조원 수준의 결과물을 창출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새로운 파이프라인 개발에 돌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바이오 벤처부터 대형 제약사까지 모두 제대로 된 이사회 운영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께 열린 전시회에서는 글로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대거 출동해 부쩍 높아진 한국 바이오 산업 위상을 확인했다.
CDMO 분야 매출 세계 1위인 론자는 한국 바이오 기술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남태경 론자 BD 스페셜리스트는 “론자는 아시아태평양(APAC) 시장을 확대할 계획인데 특히 한국 바이오 기업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한국 제약사, 바이오테크 기업들의 잠재력이 높다고 보고 지난해 말부터 한국에 직원 3명이 상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지필름을 올해 처음으로 한국 전시에서 부스를 마련하고 국내 바이오 관계자들을 맞았다. 후지필름은 이달부터 아시아 전용 바이오 CDMO '후지필름·다이오신스·테크놀로지스·재팬(FDBJ)'을 설립해 글로벌 CDMO에 뛰어들었다. 지질나노입자(LNP)와 리포좀 기반 CDMO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시바이오로직스도 부스를 꾸렸다. 리서치 부문 강화를 표방한 고유 CRDMO 모델을 제시했다.
호주관에는 호주에서 임상시험을 논의하기 위한 한국 바이오 업체 관계자들의 면담이 줄을 이었다.
우정현 주한호주대사관 무역투자대표부 수석상무관은 “국내 바이오테크나 제약사들이 호주에서의 임상을 많이 검토하고 있어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특히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은 공동 연구개발 논의가 많아 한국과 호주간 바이오 교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아이큐비아, 머크, 싸이티바 등 외국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전시회에 참여해 자사 임상시험 개발장비, 세포배양 치료기, 솔루션을 홍보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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