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200시간 실무형 교육'…경기도형 '하이테크 계약학과' [지역교육이 미래다]
[EBS 뉴스12]
경기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이 몰려 있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산업을 떠받칠 전문 인력이 부족한 게 현실인데요.
경기도교육청이 연구기관이나 대학과 연계해, 특성화고 계약학과 학생들을 반도체 기능 인재로 집중육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진석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대가 운영하고 경기도가 지원하는 한 연구기관.
반도체 관련 학과를 다니는 고등학생들이 질문하자,
인터뷰: 최준서 1학년 / 경기 수원정보과학고
"회장님, 회사를 들어가려고 하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듣고 싶어서 질문하게 됐습니다."
반도체 기업을 설립한 선배들이, 직접 겪은 고민과 답을 건넵니다.
인터뷰: 이왕기 반도체 업체 대표 / 의정부공고 졸업생
"자신 있게 오셔도 돼요. 너무 많이 준비해서 오면 회사에서 같이 할 게 없잖아요."
인터뷰: 장순필 반도체 업체 대표 / 안양공고 졸업생
"반도체 업계 특성상 긴급 상황이 나오고 항상 불시의 외란(변수) 요소들이 들어오거든요. 그래서 차선책을 항상 준비해야 합니다."
경기도 내 특성화고 계약학과 학생들을 위한 수업인데,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등 국내 최고 수준 기관이 참여합니다.
이론 수업을 마치면, 실제 기업 현장에서 쓰이는 주사전자현미경 등 수억 원대 장비를 사용하는 고급 실습 수업도 진행됩니다.
인터뷰: 하윤재 4학년 / 경기대 전자물리학과
"장비를 직접 만지면서 체험해보는 것도 정말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약학과 학생들은 융기원과 경기대 등 공유대학을 다니며, 3년간 1,200여 시간의 이론과 실습 교육에 참여합니다.
인터뷰: 박상윤 교수 / 경기대 전자공학부
"인력 개발, 인력 양성 프로그램들이 실무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취업과 관련돼서 굉장히 유리하게, 굉장히 유효하게 작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규 교육 과정을 내실화하기 위해, 교원에 대한 재교육도 병행합니다.
인터뷰: 김승현 교사 / 경기 세경고 인공지능반도체학과
"사실 교사들이 지금 전공으로 하는 게 전기 또는 전자 전공을 해서 지금 학생들한테 가르치고 있는데 사실 반도체 전공은 아마 없으실 거예요. 그래서 반도체 관련 기초 교육이나 심화 교육을 다시 배워서 학생들한테 다시 가르쳐주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반도체를 시작으로, 오는 2027년까지 다양한 신산업 분야에도 계약학과 교육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황윤규 교육정책국장 / 경기도교육청
"모빌리티라든가 AI라든가 빅데이터 부분까지도 확대해서 학생들과 연구기관과 대학교 공공기관과 같이 진행할 예정입니다."
반도체 업계 대다수가 경기도에 몰려있지만,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무 중심의 교육 과정이 인력난 해소와 함께 고졸 채용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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