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030년 매출 100조원 달성… 조주완 사장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도약”

김민국 기자 2023. 7. 1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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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7% 달성… 3대 성장 동력에 50조 투자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전환’ ‘B2B 사업 가속화’ ‘헬스케어·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진출’
올해 말 전장 수주잔고 100조 넘을 듯
12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가전은 LG’라는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겠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해 2030년엔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

LG전자는 12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가전 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홈, 모빌리티, 가상 공간 등으로 소비자의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재무적으로는 연평균 성장률과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EV/EBITDA)는 7배를 달성하는 이른바 ‘트리플 7′ 기업으로 성장해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전자는 목표 달성을 위한 3대 성장 동력으로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전환’ ‘기업간거래(B2B) 사업 가속화’ ‘헬스케어·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진출’을 꼽았다.

LG전자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전환을 위해 스마트 TV 운영체제인 ‘웹OS’에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할 방침이다. 조 사장은 “LG전자의 스마트 TV 누적 판매량은 2억대에 달한다”며 “스마트 TV 이용자들을 위해 2500개의 파트너사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웹OS에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웹OS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양질의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고 LG전자는 안정적인 광고 수익 모델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플랫폼 사업 강화를 위해 콘텐츠 확보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광고 기반 무료방송 LG 채널의 콘텐츠 질적 성장을 위해 5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다른 TV 브랜드에도 웹OS 플랫폼 공급을 늘릴 방침이다. 조 사장은 “그간 TV 사업을 지속하며 축적된 노하우를 무기 삼아 성공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12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3대 성장 동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민국 기자

LG전자는 B2B(기업간거래) 분야 성장을 위해 전장 사업과 냉·난방공조 사업 강화에 주력한다. 회사는 전기자동차에 적용되는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분야에서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을 통해 전기차의 에너지 효율과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분야에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가전, 통신, 디스플레이 역량을 집중해 집이 아닌 차량 내부에서도 어디서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올해 연말 전장 사업의 수주 잔고가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만큼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냉·난방공조 사업 분야 강화를 위해서는 높은 에너지 효율을 지닌 에어컨과 히트펌프 등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유럽을 비롯한 지역에서는 탄소 저감을 위해 다양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에너지 효율이 높은 냉·난방 기구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고효율 제품을 해외 시장에 판매해 2030년까지 이 분야에서의 매출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매출 확대를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전기차 충전, 메타버스를 비롯한 미래 산업 분야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북미이노베이션센터(NAIC)와 함께 헬스케어 분야에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미국 원격의료기업 암웰과 북미 시장에 비대면 원격진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 LG전자는 전기차 충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자회사 하이비차저를 통해 국내에 제품 4종을 출시했는데, 내년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아시아 지역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생산기지도 구축할 방침이다. 메타버스 분야에서는 협력사와 함께 혼합현실(MR) 기기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간다.

LG전자는 3대 성장 동력에 50조원 규모의 금액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투자금의 절반은 연구·개발(R&D)에 사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설비 확보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가시적인 성과를 빠르게 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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