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장 등 新성장엔진에 50조 투자, 기업가치 7배로"

전혜인 2023. 7. 1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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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연매출 100조 시대 선언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기업 전환
B2B·신사업 등 3대축 집중투자
매출 비중 50% 이상으로 향상
전장, 매출 20조 세계 톱10 목표
조주완 "우리의 혁신은 진행형"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된 간담회에 이삼수(왼쪽부터) LG전자 최고전략채김자, 류재철 H&A사업본부장, 조주완 CEO,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이 참석했다. LG전자 제공

지난 2013년 '글로벌 가전 1위'를 목표로 내세웠던 LG전자가 10년이 지난 올해 가전을 뛰어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가전과 TV 등 기존 세트 사업뿐 아니라 서비스·콘텐츠, B2B(기업 간 거래), 신성장 사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오는 2030년까지 연매출 100조원을 달성하는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는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 지향적인 사업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며 "앞으로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최고 가전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사업모델과 방식의 혁신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고 도약해 나가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가 소비침체로 이어지는 불황을 겪고 있다. 또 시장에서는 탈탄소와 디지털 전환(DX) 등 사업환경 변화가 점차 가속화되는 추세다.

LG전자는 중·장기 미래구간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변곡점으로 서비스화, 디지털화, 전기화 등을 꼽고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새로운 접점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재무적으로는 2030년 연평균성장률과 영업이익률 7% 이상, 기업가치 7배 이상이라는 '트리플 7' 목표를 달성하고, 지난해 65조원 수준(LG이노텍 제외) 매출액 규모를 100조원까지 끌어올려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고객 접점과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3대 축으로 Non-HW(무형) 사업모델 혁신, B2B(기업간 거래) 영역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 등을 중점 추진해 2030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이들 3대 축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먼저 LG전자는 판매 시점에 매출과 수익이 발생하던 제품(HW) 중심 사업에 콘텐츠·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 무형의 사업을 더해 수익을 지속 창출하는 순환형 모델로 혁신한다. 전 세계 고객이 사용 중인 수억대의 LG 제품에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 관계 중심 사업모델을 만드는 시도다.

TV 사업에서 올 연말 기준 전 세계 2억대 이상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웹(web)OS 운영체제를 앞세워 대전환을 만들고 있다. 이를 위해 광고 기반 무료방송 LG 채널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5년간 1조원 이상 투자하며 질적 성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생활가전도 서비스 기반 포트폴리오 대전환에 속도를 낸다. 구매 후에도 고객이 필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업(UP)가전을 중심으로 가전 렌탈과 케어십, 제품의 유지·관리를 비롯한 집 안 공간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한다.

B2B 사업도 더욱 속도를 낸다. 전장 사업은 올해 연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2030년까지 매출액을 2배 이상 키워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 10 전장업체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 SW(소프트웨어)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적극 모색한다. 전장 사업의 경쟁력을 방증하는 수주잔고는 올 연말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사업 또한 2030년까지 매출액을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톱 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빌트인 가전의 경우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 공략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톱 5 브랜드로 육성한다. 상업용 디스플레이는 특정 고객군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

또 높은 잠재력이 예상되는 신사업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으로 미래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북미이노베이션센터(NAIC)가 중심이 돼 전략적 투자를 이어간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단순 충전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관제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메타버스 영역에서는 폭넓은 전략적 협업관계를 구축한다. 혼합현실(MR) 기기는 글로벌 유력 플랫폼사와 공동 개발을 이어가고 있으며, 증강현실(AR) 기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 사업을 전개 중이다.

LG전자는 3대 성장동력을 앞세우는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은 물론이고, 이를 포함한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체 투자의 절반은 미래를 위한 R&D에 집중해 2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또 신규 설비와 스마트팩토리 전환 등의 설비투자에 17조원 이상을,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투자에 7조원 등을 투자한다.

LG전자는 사내 조직문화부터 고객과의 접점에서 표현되는 브랜드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역과 세대를 초월해 꾸준히 사랑받는 아이코닉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내부적으로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위해 조직문화 혁신 캠페인 '리인벤트(REINVENT) LG전자'를 선포했다. 구성원 스스로가 즐거운 변화를 만들어 새로운 LG전자를 재가동하기 위함이다. 고객 접점에서 브랜드에 젊음과 역동성을 더하는 변화도 시작했다.

조 사장은 "LG전자의 혁신은 완성형이 아닌 진행형"이라며 "일하는 방법과 소통하는 방식까지 리인벤트함으로써 새로운 LG전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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