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약점 폭로 협박’ 김용호 경찰 조사…박수홍 아내, 이미 알고 있었다?

이가영 기자 2023. 7. 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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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김용호씨가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조민 포르쉐 의혹' 관련 명예훼손 혐의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유튜버 김용호(47)씨를 연예인들에게 부정적 이슈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요구한 혐의로 소환해 조사했다. 그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방송인 박수홍(52)씨의 아내 김다예씨는 앞서 “김용호는 지금까지 수많은 연예인들을 허위비방하고 뒤에서 협박도 했다”며 피해자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11일 김용호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김용호씨는 2020년 8월부터 일부 연예인에게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부정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뒤 이를 덮는 대신에 금전적인 대가를 받은 혐의(공갈)를 받는다. 경찰은 김용호씨가 피해자들에게 뜯은 금액이 수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김용호씨를 명예훼손과 강요미수‧모욕 혐의 등으로 고소한 김다예씨는 지난달 25일 “김용호를 고소하고 끝까지 처벌하기 위해 맞서 싸운 연예인은 박수홍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김다예씨는 유튜브 채널 ‘노종언 김다예 진짜뉴스’에서 김용호씨에게 피해를 입은 연예인들을 이야기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용호씨는 배우 전지현씨가 이혼하기 직전이라고 허위 비방했고, 김성령씨는 스폰을 받는 여배우라고 허위 비방했다. 김다예씨는 “한예슬을 상대로도 조롱 수준의 방송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송혜교, 김혜수 등 김용호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연예인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했다.

김다예씨는 “김용호가 서장훈 관련 ‘술집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다’면서 방송했는데, 그 허위 비방 영상은 갑자기 사라지고 ‘서장훈은 좋은 형’이라고 훈훈하게 마무리 됐다”고 했다. 또한 “(김용호가) 탁재훈 도박 관련 폭로를 했는데, 그 이야기도 한두번 방송한 후 갑자기 영상을 내리고 사라졌다”고 했다.

노종언 변호사는 “김용호 관련 수사 결과는 중간에 사라진다”며 두 가지 가능성을 제기했다. 첫째, 김용호씨가 피해자들에게 찾아가서 용서를 구하고 사죄한 경우다. 둘째, 반대로 피해자가 김용호씨에게 찾아가서 모종의 방법으로 합의하고 사건을 종결하는 방법이다. 노 변호사는 “박수홍 사안에서 김용호는 끝까지 ‘미안하다. 용서 바란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우리한테만 그러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방송인 박수홍씨와 아내 김다예씨. /인스타그램

김다예씨는 “상처가 너무 커서 김용호와 엮이는 것 자체를 혐오하는 분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노 변호사 역시 “연예인은 공론화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낀다. 처음에는 강력 반발했어도 (김용호에 대한) 공소제기 사실을 숨기고 싶은 연예인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다예씨는 “김용호 고소를 말리던 유명 연예인도 있었다”며 “박수홍과 저는 김용호가 말한 내용이 허위사실이라는 게 명백하고 증거로 입증할 수 있었다. 바로잡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 고소를 진행했다”고 했다.

한편 김씨는 스포츠월드 기자 출신으로, 유명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했었다. 김씨는 박수홍 부부와 관련해 마약복용, 횡령, 반려묘 ‘다홍이’ 섭외 의혹 등을 제기했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내놓지 못했고,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박수홍이 TV프로그램에서 하차하지 않으면 추가로 의혹을 제기하겠다”고 강요했다가 미수로 그친 혐의도 받는다.

김씨는 이 밖에도 조국 전 법무장관과 가수 김건모씨의 전 아내 사생활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재판부는 김씨가 다른 사건으로 재판 중인 점을 고려해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김씨는 2020년 총선 당시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후보자 옥외 대담을 해 법이 금지한 선거운동 활동을 한 혐의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또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방송인 김어준씨가 밀약을 맺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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